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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적 생사확인·상봉 정례화는 '불발'

입력 : 2018-06-22 22:05:23 수정 : 2018-06-22 23:3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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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적십자회담 안팎 / 南, 근본적 문제해결 노렸지만 / 北선 인도적 지원 거론에 치중 / 상봉규모도 예년 수준 그대로 / 추가 회담 열어 계속 협의키로
22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남북적십자회담에서 남측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왼쪽)과 북측 수석대표인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2일 금강산에서 개최된 남북 적십자회담에서 우리 쪽은 이산상봉의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북측은 인도적 지원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인지 3년 만에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합의했지만, 이번에도 일회성 상봉을 넘어서는 근본적 해법을 공동보도문에 담지는 못했다.

이날 합의한 상봉 규모는 종전과 그대로인 남북 각각 100명에 그쳤다. 지난달 말까지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등록된 이산가족 현황에 따르면 이산가족은 13만2124명이다. 이 중 생존자는 5만6890명이고 상당수는 80대 이상 고령이다. 해가 갈수록 가족과 만나지 못하고 눈을 감는 이산가족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전면적 생사확인과 상봉 정례화 같은 근본적 문제 해결 방안이 절실하지만 그동안 이뤄진 상봉행사는 가뭄에 콩 나듯 일회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 규모도 100명을 벗어나지 못했다.
악수하는 대표단 22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남북적십자회담에서 남측 대표단(오른쪽)과 북측 대표단이 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금강산=사진공동취재단

우리측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한적) 회장이 이날 이산상봉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전면적 생사 확인 △상봉 정례화 △성묘 및 고향 방문 △화상 상봉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제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들 방안들은 이번 공동보도문에 명시적으로 적시되지는 않았으나 양측이 추가 적십자회담과 실무회담을 열어 계속 논의하기로 한 만큼 향후 남북관계 상황에 따라 변화를 기대할 수는 있게 됐다.

박 회장은 회담 종료 이후 브리핑에서 “계속해서 만나서 이산가족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고 만나기로 합의한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합의문에 적시된 상봉 규모) 숫자보다 더 깊은 장기적 문제들이 합의됐다”고 강조했다.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 송환 문제도 언급은 됐으나, 이날 회담은 8·15 계기 이산상봉 논의에 집중됐다는 게 박 회장의 설명이다.
22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남북적십자회담에 남측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오른쪽)과 북측 수석대표인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함께 회담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그는 북측이 이산상봉과 연계해온 12명의 북한 해외 탈북 종업원 송환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됐다 하는 것은 전체가 흐르는 물결 속에서 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여기서는 좀 (언급을) 삼가겠다”고 말을 아꼈다.

반면 북측은 인도적 지원 문제를 주로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 단장인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은 회담 종료 이후 남측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아주 소중한 합의를 이뤘고, 말씀드린 대로 이제 시작”이라며 “이 시작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북과 남이 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부위원장은 “인도적 지원 문제 말씀하시는 것이냐”는 남측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죠. 저희 일이 적십자 문제 논의하는 것 아닙니까”라고 답했다.

이날 금강산호텔에서 마주 앉은 남북적십자회담 대표단은 민족의 명산 금강산을 소재로 덕담을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회담을 시작한 뒤 오전 전체회의와 수석대표 및 대표 접촉 등을 거쳐 공동보도문을 최종 조율했다.

금강산=공동취재단,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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