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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러 "철도·전력 연결 공동연구 … FTA협상 조속 개시"

입력 : 2018-06-22 22:29:08 수정 : 2018-06-23 00: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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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정상 32개항 공동성명 채택 / “한반도 비핵화·평화 정착 노력” / 나진·하산 프로젝트 재개 협의 /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에 대비 / 광범위한 경협 활성화 뜻 모아 / 푸틴 “한반도 정세 안정 고무적” / 文 “함께 미래성장동력 만들 것” 한·러 정상은 22일(현지시간) 한반도 평화가 양국 공동목표임을 확인하고 남·북·러 3각 협력으로 유라시아 및 극동의 공동번영을 추구하겠다고 천명했다. 

특히 두 정상은 최근 한반도 상황 변화에 힘입어 3각 협력 1차 분야인 철도·전력망·가스관 연결의 경제성과 기술적 사항을 공동연구하기로 합의했다. 또 북핵 문제로 시범사업 후 중단된 나진·하산 프로젝트 재개를 향후 여건을 보아가며 협의하기로 했다. 양국은 그동안 진척이 없던 한·러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도 먼저 서비스·투자 분야에서 조속히 개시하기로 했다. 

韓·러 정상회담… “한반도·유라시아 공동번영 추구”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오후 모스크바 크레믈궁에서 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두 정상은 이날 한·러 서비스·투자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 등 양국의 교류 협력 증진과 한반도·유라시아 평화 및 번영에 관한 32개항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모스크바=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크레믈궁에서 열린 한·러 정상회담에서 이 같은 한·러 간 실질협력 증진과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협력 방안을 골자로 한 32개항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양국은 유라시아 및 극동지역의 평화와 공동번영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 안정이 고무적”이라며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돼 한반도 정세 안정화가 이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두차례 남북정상회담 결과 매우 기대되는 합의가 이뤄졌다. 남북 관계가 개선되고 소통도 재개됐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서도 "미국과 북한이 이제 대화와 협상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이를 환영한다"며 "이를 통해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완화되길 바란다. 앞으로 이 지역에서 튼튼한 안전체계가 구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 시간) 모스크바 크레믈린대궁전 녹실에서 열린 소규모 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동북아 공동 번영의 주춧돌이 될 3각 협력을 위해 양국은 우선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되는 대로 ‘나진-하산’ 철도 공동 활용사업 및 한국-러시아-유럽 연결 철도망 구축 등 다양한 철도사업에서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 양국은 한·러 간 파이프라인가스 공급 공동연구는 물론 동북아 국가 간 전력망 연계를 위한 정부 간 협력도 지속한다.
철도협력 MOU 서명식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오후 모스크바 크레믈궁에서 열린 한·러 철도공사간 협력 양해각서(MOU) 서명식에서 오영식 코레일 사장(앞줄 왼쪽)과 올레그 벨로제로프 러시아철도공사 사장(〃 오른쪽)이 서명 후 악수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손뼉을 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두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광범위한 경제협력 활성화에도 뜻을 모았다. 한·러 경협을 통해서도 공동번영을 추구하면서 동북아 평화까지 공고하게 다지는 선순환 구도를 만들어나가자는 것이다. 

특히 양국은 문 대통령이 지난해 동방경제포럼에서 제안한 ‘9개 다리(가스, 철도, 항만 인프라, 전력, 북극 항로, 조선, 일자리 창출, 농업, 수산)’ 경협 사업의 진척을 위해 분야별 구체적인 투자 프로젝트 수립 및 이행 관리계획을 담은 ‘9개 다리 행동계획’을 만들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3각협력 사업을 대비해 한·러 양국이 우선 할 수 있는 사업을 착실히 추진하기로 했다. 철도, 전력망, 가스관 연결에 대한 공동연구가 그 시작이 될 것”이라며 “‘9개 다리 행동계획’이 조속한 시일 내에 채택되어 협력이 가속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 시간) 모스크바 크레믈린대궁전 녹실에서 열린 소규모 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입장하고 있다.모스크바=연합뉴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러시아 첨단 과학·기초기술과 우리나라의 첨단 IT·제조업을 융합하는 협력도 진행된다. 특히 한국형발사체(KSLV) 프로젝트에서 협력 경험이 있는 양국은 우주 활동 분야 협력을 발전·심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기술협력과 혁신을 통해 양국이 함께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할 것”이라며 “한국에 ‘한·러 혁신센터’를 설립하고 모스크바에 있는 ‘한·러 과기협력센터’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애초 4건으로 예정됐던 양국 정상 임석 하 양해각서 서명은 이날 한·러 철도공사 간 협력, 북극LNG개발 협력 등이 더해져 12건으로 늘어났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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