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자유한국당이 당 변화와 쇄신안을 놓고 계파간 갈등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당 당직자가 22일 오후 국회 당 원내대표실 앞을 지나고 있다. 이재문 기자 |
한국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은 22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 권한대행으로서 부여된 소임과 사명을 다하겠다”며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 혁신비대위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 권한대행은 지난 18일 한국당의 혁신과 변화를 위해 중앙당 해체, 구태정치 청산 및 외부 인사 중심의 비대위 구성 준비작업을 책임지겠다고 공언했다.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이 물을 마시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
친박계가 전날 의원총회에서 앞다퉈 선거 참패에 대한 지도부 책임론과 쇄신안의 절차적 하자를 이유로 김 권한대행의 사퇴와 ‘적으로 본다’, ‘목을 쳐야 한다’는 박성중 의원 휴대폰 메모를 근거로 ‘비박계 좌장’ 김무성 의원의 탈당을 요구한 것도 이 같은 의심 때문이라고 한 친박계 중진의원은 전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참석해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의 모두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뉴시스 |
차기 당권주자 후보군 중 한 명인 심재철 의원이 개최한 토론회에서도 계파와 상관 없는 인물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날 토론회 강연을 맡은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비대위원장과 당 대표 선출을 통해 중도파가 당을 이끌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김 대행이 물러나고 김무성 의원은 탈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개 숙인 중앙위원들 자유한국당 중앙위원회 위원들이 2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의 사퇴와 중진 의원들의 전당대회 불출마 등을 촉구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
자유한국당 초선의원들이 지난 1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혁신 논의를 위한 긴급 모임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
김 권한대행은 친박계·비박계 간 갈등의 도화선이 된 ‘박성중 메모’에 대해서는 박 의원을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는 것으로 일단락할 방침이다. 그는 “박 의원은 또 다른 계파 갈등 불씨를 지핀 부분에 잘못이 있다”며 “협의한 뒤 윤리위에 회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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