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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고 민족의 한 풀자"…南北 8·15 이산상봉 합의

입력 : 2018-06-22 18:26:54 수정 : 2018-06-22 18:2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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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규모·방법 놓고 의견 접근/회담 도중에 합의서 초안 교환/北 대표단 새벽 2시 명단 통보
악수하는 대표단 22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남북적십자회담에서 남측 대표단(오른쪽)과 북측 대표단이 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금강산=사진공동취재단
남북이 오는 8·15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 개최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22일 “금강산에서 적십자회담을 진행 중인 남북 대표단이 오후 1시 25분쯤 연락관을 통해 A4 2장 분량의 합의서 초안을 교환했다고 전해 왔다”고 밝혔다. 합의서 초안에는 8·15 이산가족 상봉행사의 시기와 규모, 상봉 방법 등이 담긴 것으로 추정됐다.

이날 금강산호텔에서 마주 앉은 남북적십자회담 대표단은 민족의 명산 금강산을 소재로 덕담을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회담을 시작했다.

22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남북적십자회담에 남측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오른쪽)과 북측 수석대표인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함께 회담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오전 10시 시작된 전체회의 모두발언에서 북측 단장인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먼저 “우리 북과 남의 세계적인 명산인 금강산에서 서로 마주 앉은 것은 매우 기쁜 일”이라며 입을 열었다. 그는 이어 “지난 불미스러운 과거와 단호히 결별하고 새로 마음을 든든히 먹고 마음가짐을 바르게 할 때 북남 사이 인도주의적 협력사업은 모든 사업이 순조롭게 풀리고 적십자관계에서도 극적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도 30년 전 금강산을 찾았던 일로 모두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88년에 왔고 89년에 또 금강산을 와서 지금까지 두 번을 왔는데 이 명산, 유서 깊은 금강산에 참 제가 잘 왔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며 지난 기억을 꺼냈다. 그러면서 “금강산 정기 받고 금강산 자연의 모든 철학을 따서 내 민족의 한을 적십자회담이 풀어야 한다”며 이산가족 상봉의 염원을 말했다.

22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남북적십자회담에서 남측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왼쪽)과 북측 수석대표인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45분간 대표단 전원이 참석하는 전체회의를 한 뒤 오전 11시 45분부터 낮 12시 49분까지 1시간여 동안 수석대표 접촉을 진행했다. 수석대표 접촉을 위해 회담장에 들어설 때 박경서 회장은 박용일 부위원장에게 “손잡고 갈까?”라고 제안해 남북 수석대표가 함께 손을 잡고 입장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박 회장은 “회담 성과가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잘하고 있다. 시작이 아주 멋있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회담에서 남북은 8·15 계기로 한 이산상봉 날짜와 규모는 물론이고 이산상봉의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한 전면적 생사 확인 및 서신 교환 등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에는 우리측에서 수석대표인 박 회장과 김병대 통일부 인도협력국장, 우광호 한적 국제남북국장, 류재필 통일부 국장 등이 대표로 참석했다. 북측은 박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상출 적십자회 중앙위 위원과 김영철 적십자회 중앙위 위원 등으로 대표단을 꾸렸으며 대표단 명단을 회담 당일 오전 2시쯤에야 우리쪽에 통보해왔다.

금강산=공동취재단,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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