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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5인의 면면…누가 돼도 '포피아 논란'

입력 : 2018-06-22 20:45:26 수정 : 2018-06-22 23: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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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추천위 면접대상자 공개 / CEO승계카운슬 비판론 부담 / 靑실세·여권 지원설 2명 빠져 / 안팎서 “예상 빗나갔다” 반응 / ‘밀실 인선’ 논란 풀어야 할 과제 포스코를 이끌 제9대 회장 후보 5인이 22일 공개됐다. 그간 포스코는 청와대의 불개입 원칙에도 불구하고 정치권 등을 중심으로 청와대 실세 개입, 포스코 마피아(포피아) 암투설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세간에서 여권 핵심 인사들과 학연·지연 등으로 얽히며 유력후보로 거론됐던 인물들은 배제됐고 5인의 후보 모두 전·현직 포스코맨들로 채워졌다. 일단 정치적 외풍은 차단된 모양새지만 깜깜이 인선 논란과 정치권 및 시민단체의 반발 등 후유증도 만만치 않다.

포스코는 이날 이사회를 가진 직후 김영상 포스코대우 대표이사 사장, 김진일 전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오인환 포스코 철강1부문장(사장), 장인화 포스코 철강2부문장(사장), 최정우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사장 등 5명이 CEO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의 면접 대상자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김영상(61·부산) 사장은 포스코대우 철강본부장·금속본부장 등을 지냈다. 정통 상사맨인 김 사장은 글로벌 네트워크가 강점이면서 포스코 출신이 아니란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김진일(65·서울) 전 사장은 2014∼2017년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과 철강생산본부장을 겸임했다. 포스코 내 주류·성골로 분류되는 서울대 금속공학과 출신인 데다 포항제철소장(부사장), 탄소강사업부문장(〃), 포스코켐텍 사장 등 철강과 신사업 부문을 동시에 지휘한 경력이 강점이다. 5인 중 가장 고령이지만 직원들 신망이 두텁고 2014년 권오준 회장과 회장 후보에 올라 이번 경합에서 한발 앞선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직인 오인환(60·김천), 장인화(63·서울) 사장은 지난 3월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면서 권 회장과 함께 3인 대표이사 체제를 꾸린 이들이다. 오 사장은 작년 12월 문재인 대통령 방중 때 권 회장을 대신하면서 힘이 실린 마케팅 전문가다. 장 사장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서 권 회장과 함께 근무한 기술통으로, 신기술 적용 역량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 다만 이들이 권 회장 아래에서 2·3인자 자리에 오른 점은 ‘적폐청산’ 분위기에서 약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정우 (61·부산) 사장은 권 회장 복심 격인 가치경영센터장,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재무 전문가다.

5인 명단이 발표되자 “현직을 빼면 예측이 모두 빗나갔다”는 반응이 나왔다. 청와대 실세 관료 지원설이 무성했던 A씨, 여권 및 시민단체 지원설이 돌던 B씨, 노무현정부 활동 경력을 가진 C씨 등이 빠지면서다. 정치권에서 공식 논평과 성명을 낼 만큼 논란이 공론화돼 CEO 승계 카운슬(카운슬)에서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논란을 일으켜 역량 있는 후보가 ‘저격당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권 지원설이 무성했던 한 인사는 ‘검은 머리 외국인’ 논란으로 빠지자 측근들이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밀실 인선’이란 비판도 풀어야 할 과제다. 애초 8명 외부 후보를 심사하다가 인력 풀이 부족하다며 후보 3명을 추가한 점 등이 청와대 개입 등 의혹을 산 대표적 사례다. 이에 카운슬은 여섯 차례에 걸쳐 자료를 냈지만 알맹이 없는 내용으로 거센 비판을 샀다.

포스코는 이날 선출 기준에 대해 “CEO 후보에게 요구한 역량을 ‘포스코 그룹의 100년을 이끌 혁신적인 리더십’으로 정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 경제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글로벌 역량 △그룹의 발전과 변화를 지속해서 추진할 수 있는 혁신역량 △핵심사업(철강·인프라·신성장)에 대한 높은 이해 및 사업추진 역량 등 세 가지를 놓고 후보 발굴을 추진해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카운슬은 전문기관 추천을 받은 21명 후보군을 놓고 8차례 회의를 열어 11명에서 6명, 5명으로 압축해 이사회에 전달했다. 이날 이사회는 사외이사 7인 전원으로 구성된 추천위 운영에 대한 안건도 결의했다. 추천위는 자격심사, 면접 등을 통해 1명을 확정하고 25일쯤 이사회를 거쳐 7월 임시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회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후보 전원이 포스코맨으로 선정된 것은 옳은 방향”이라며 “포스코 직원들이 원하는 사람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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