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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냐 내부냐…의문의 빗썸 해킹

입력 : 2018-06-22 20:46:10 수정 : 2018-06-22 21:2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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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구심 커지는 해킹 피해 사건 / “5명이 번호 입력해야 지갑열려 / 외부 해커에 털렸다는게 의아” / 과거 사례도 내부소행 정황 많아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해킹 사고가 발생한 20일 한 시민이 서울의 한 빗썸 사무실 앞에서 가상화폐 시세 전광판을 보고 있다.
AP연합뉴스
“해킹에 털렸다”는 건 진실일까. 가상화폐 거래소의 ‘해킹 피해’ 사건이 터질 때마다 제기되는 의문이다. 정황상 외부 해킹이 아니라 내부자 소행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350억원어치를 털렸다”는 빗썸 해킹도 예외가 아니다. 과거 사례보다도 오히려 의구심이 더 짙다. 업계 1위로 보안에 각별히 신경썼고, 그만큼 자신만만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내부에서도 “정말 외부 해킹일까, 의심의 여지는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 관계자는 22일 “빗썸은 그동안 다섯명이 각각 보안번호를 연속으로 입력해야 지갑이 열릴 정도라며 보안에 자신만만했다”면서 “그런 보안시스템이 외부 해킹에 뚫렸다니 의아스럽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내부자 소행이거나 적어도 내부자가 연루됐을 가능성을 의심하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과거 국내외 사례들을 보더라도 해킹이라고 했지만 내부자 소행 정황이 드러나는 경우가 적잖았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2014년 일본 가상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 해킹 사건의 경우도 그렇다. 이 사건으로 마운트곡스는 파산했는데, 지금껏 자작극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당시 마운트곡스는 세계 최대 가상화폐거래소로,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량의 70%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시점에서 해킹 사건이 발생했고 마운트곡스는 파산했다. CEO(최고경영자)였던 마크 카펠레스는 이듬해 4월 마운트곡스 거래 시스템을 조작해 미국 달러화 계좌와 비트코인 계좌 잔액을 부풀린 혐의로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약 1년 뒤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재판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해킹 피해에 대한 의심은 시장 저변에 깔린 상태다. 빗썸 해킹 사건이 터지자 당장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내부자가 시세 떨어뜨리려고 벌인 일”이라는 근거 없는 소문이 돌았다. 빗썸 관계자는 “말도 안 되는 악소문”이라고 일축했다. 빗썸은 현재 경찰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세 곳의 조사를 동시에 받고 있다. 빗썸 관계자는 “외부 해킹이든 내부자 소행이든 조사를 통해 밝혀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류순열 선임기자 ryoo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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