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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기획] "몸을 날려 막아라, 손흥민에게 공을 줘라" 그래야 멕시코 이긴다

입력 : 2018-06-23 10:30:00 수정 : 2018-06-23 10: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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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대표팀 훈련 모습
한국축구가 멕시코를 이길 수 있을까.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에서 드러났듯이 멕시코는 독일을 꺾은 강한 팀이다. 

조별 1차전 경기를 끝난 후 해외 축구전문가들은 물론이고 우리 국민 대다수도 멕시코 승리를 점치고 있는 상태다. 

객관적인 팀의 전력이나 기량 면에서 한국축구가 한참 뒤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번 월드컵에서 멕시코전 희망은 전혀 없는 걸까.

축구는 결과를 놓고 작전의 성패를 따진다. 그래서 경기에 이기면 작전에 성공한 감독이 되고, 지면 실패한 감독이 된다.
 
감독은 경기 중에도 수시로 작전을 바꾼다. 그래서 사이드 라인 밖에서 선수들에게 소리치고 손짓으로 사인을 보내며 다그친다.

한국축구팀을 이끄는 신태용 감독은 지난 스웨덴전에서스웨덴전에서 0-1로 졌다. 0-10으로 지든, 0-1로 지든 작전에 실패한 감독이라는 딱지는 붙는다. 경기가 끝난 후 패배에 대한 책임으로 국민에게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한국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지난 18일 치러진 러시아 월드컵 F조 첫 경기 스웨덴전을 보고 있는 모습.
그런 신 감독이 이번 멕시코 전서 또 원성을 사고 싶어할까. 아마도 스웨덴 전 패배를 만회하기 위한 작전에 모든 것을 쏟아부으리라 짐작이 간다.    

신 감독은 스웨덴전을 마치고 방송 인터뷰에서 “공은 둥글다”고 말했다. 이 말은 누가 높이 솟았고, 낮은 게 아니라 둥글게 다 똑같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세계 각 지역에서 예선을 거쳐 나온 팀들이기에 나름 갖춰진 기본기는 물론이고 실력이 거기서 거기 아니겠느냐로 들린다. “해볼 만 하다” “해내겠다”라는 결의도 포함된 듯싶다.

신 감독의 스웨덴 전 작전 실패는 유구무언이다. 경기장에서 설렁설렁 뛰는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국민은 이런 경기를 펼친 감독과 선수들에게 맹비난을 퍼부었다.   

“전투에서는 져도 작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할 수 없다”는 말도 있듯이 감독의 작전은 매우 중요하다.  신 감독은 이번 멕시코전에서 훌륭한 작전 계획을 짜주기 바란다. 

다음 상대는 우승후보 1위로 꼽히는 독일이다. 한국축구는 지금 벼랑 끝에 몰렸고 여기서 살아난다 해도 또 엄청난 장벽을 맞이하게 된다. 

그렇더라도 독일 전은 지금 당장 생각하지 말자. 코앞에 닥친 멕시코 전에 혼신을 다해 그 결과에 만족하자. 부담감과 긴장을 떨쳐내고 몸을 날려 막아내자.

독일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멕시코 팀은 빠르고 체력도 강하다. 이에 따라 한국과 멕시코 경기는 속도전(스피드)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이 멕시코와의 속도를 따라붙지 못하면 무조건 진다. 

멕시코 공격수들의 발을 묶으려면 체력도 좋고 빨라야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죽기살기식’으로 몸을 날려야 한다.
 
압박도 필요하고 ‘진공청소기’ 같은 수비수 뒤에 또 한 명이 따라붙어 빗장 수비를 해야 골문 앞에서의 위기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 과잉 수비로 인한 퇴장 등의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는 심판의 성격도 잘 파악해야 한다. 

공격에서는 ‘손흥민 활용법’이 관건이다. 한국축구가 여기서 끝나느냐, 다시 살아나느냐는 최고 공격수 손흥민의 발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손흥민은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선수 중에서도 톱클래스에 들어가는 스타플레이어다. 어릴 적부터 독일 등 외국에서 축구를 배워 한국축구에 익숙하지 않은 면도 있다. 

월드컵 등 큰 대회가 있을 때마다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로 뛴 것이 전부다. 손흥민은 영국·독일축구 스타일로 그쪽 경기문화에 물들여져 있어 어쩌면 국내에서 축구를 한 선수들과 차이를 보일 수 있다. 

그럼에도 이번 멕시코전에서는 공격수들끼리 철저하게 손발을 잘 맞춰야 할 것이다. 수비와 공격수들은 어떤 이유(?)를 대지 말고 손흥민에게 10번이든, 30번이든 무조건 공을 주고 맡겨라.
 
멕시코도 독일전에서 수도 없는 기습과 역습을 시도해 어떻게 됐는가? 단 한 골만 성공해 세계 최강의 전차군단을 쓰러뜨리지 않았는가.

한국축구 결전의 날이 몇 시간 앞으로 다가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축구를 직접 응원하러 러시아를 방문 중이다.
 
우리 국민도 또 한 번 ‘대한민국’을 외치며 거리응원에 나설 준비를 끝냈다. 23일 밤 12시(현지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리는 한국과 멕시코의 조별 예선 2차전에서 한국이 승리하기를 기원한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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