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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민당 의원 또 막말…폐암환자 발언 때 "적당히 하라" 야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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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6-22 15:04:20 수정 : 2018-06-22 15: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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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집권 자민당 의원들의 고질병이라는 지적을 받는 막말이 또 터져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22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자민당의 아나미 요이치(穴見陽一) 중의원은 지난 15일 간접흡연 대책을 강화하는 내용의 건강증진법 개정안을 심의하는 중의원 후생노동위원회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한 폐암 환자에게 “적당히 좀 하라”고 야유를 한 사실이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아나미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발언을 인정하고 서면을 통해 “참고인의 발언을 방해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흡연자를 필요 이상으로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참고인뿐만 아니라 관계자 모두에게 불쾌감을 줬다면 마음으로부터 반성과 함께 깊이 사죄한다”고 밝혔다.
아나미 요이치 의원

다카토리 슈이치(高鳥修一) 후생노동위원장은 이날 아나미 의원에게 구두로 엄중 주의를 줬다. 이와 함께 참고인 전원에게 위원회를 대표해 사죄문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아나미 의원은 2012년 12월 아베 총리가 재집권할 때 처음 국회의원이 된 ‘아베 키즈’ 중 한 명이다. 아베 키즈들은 잦은 말썽을 일으켜 ‘마의 3선’이라고도 불린다. 이들은 야당 시절을 경험해보지 않은 데다 ‘아베 1강’ 정치판에 익숙해진 탓에 말을 함부로 하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앞서 지난달에는 자민당의 가토 간지 중의원이 자신의 파벌 모임에서 “결혼을 하지 않으면 아이를 못 낳고, 그러면 다른 사람들의 아이가 내는 세금으로 양로원에 가야 한다”며 “아무리 노력을 해도 아이를 못 갖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3명 이상은 낳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에 대해 “성희롱이다”, “아이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실례”라는 비판이 쏟아졌고, 그는 결국 같은 날 저녁 발언을 철회했다. 그 역시 ‘마의 3선’ 멤버다.

지난해 6월에는 자민당의 도요타 마유코 중의원이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남성 비서에게 폭언·폭행을 일삼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커지자 탈당하기도 했다. 도요타 의원 역시 2012년 12월 처음 국회의원 배지를 단 아베 키즈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사진=아나미 요이치 의원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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