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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징용 자료 ‘세상 밖으로’

입력 : 2018-06-21 19:30:48 수정 : 2018-06-21 22:2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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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록원, 희귀 기록물 2000여권 공개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이 강제 동원됐던 문서와 군함도 사진, 조선인 명부 등 희귀기록물 2000여권이 공개된다. 조선인 강제 동원 피해 진상규명 등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기록원은 재일동포 고(故) 김광렬(1927∼2015)씨가 수집한 조선인 강제동원 관련 기록물을 공개한다고 21일 밝혔다. 김씨는 1943년 일본으로 건너간 뒤 40여년 동안 일본의 3대 탄광 지역이자 대표적인 조선인 강제동원지인 지쿠호(築豊) 지역을 중심으로 조선인 강제동원 관련 기록물을 수집했다.

이번에 공개되는 기록물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된 조선인 관련 문서와 사진, 도면 등 2000여권(13만8000여매)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강제 동원된 조선인들의 건강보험대장, 근로자명부, 화장 인가증 등이다. 아소(麻生) 산업 건강보험대장은 학계 등에 한 번도 공개되지 않은 자료로 성명, 생년월일, 보험기호, 보험 취득·상실일 등을 기록하고 있어 주목을 받는다.

재일동포 고(故) 김광렬씨가 수집한 아소(麻生) 산업 건강보험대장. 성명, 생년월일, 보험기호, 보험 취득·상실일 등이 기재돼 있다. 오른쪽은 김씨가 직접 촬영한 군함도(하시마·端島) 사진.
국가기록원 제공
그동안 피해자의 증언으로 짐작했던 조선인 노동자 모집과 이동 과정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자료들도 나왔다. 당시 일본 내무성 위탁을 받아 노동력 동원 업무를 수행한 다가와국민근로동원서가 가와사키광업소로 조선인 노동자의 원활한 동원을 위해 관련 경비를 증액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서와 보도원(안내원)·인솔자 성명, 철도·숙박 영수증, 가와사키광업소 조선인 명부(49명) 등이다.

김씨가 촬영한 군함도(하시마·端島), 다카시마(高島) 등 탄광 관련 사진, 아소(麻生) 무연고자 묘비위치 지도와 요시쿠마(吉?) 탄광 약도 등도 공개된다.

강제동원진상규명위원회 조사과장을 지낸 정혜경 박사는 “김광렬의 자료는 대부분 공개되지 않은 희귀기록물로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의 피해 진상규명과 피해권리구제, 관련 연구에 도움을 줄 매우 귀중한 사료”라고 평가했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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