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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헌의뇌이야기] 반인격적 장애와 교육

입력 : 2018-06-21 21:32:55 수정 : 2018-06-21 21:3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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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덕적·반인륜적·반사회적 범죄가 연일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범죄는 줄기는커녕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국민을 불안에 빠뜨리고 있다.

그러면 왜 이러한 범죄가 사회에 만연하는 것인가. 이에 대해 최근 사이코 패스·소시오 패스 같은 반인격적 장애와 충동조절 장애는 뇌의 전두엽(이마엽) 중 안와전두엽(눈 바로 위쪽 뇌) 부위의 기능 장애가 원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현생 인류인 호모사피엔스의 사촌으로 3만∼5만년 전 지구에 생존했던 네안데르탈인의 뇌 크기와 무게는 현생 인류와 비슷하지만 전두엽은 덜 발달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로 미뤄볼 때 네안데르탈인은 협력, 희생, 상호 교감을 잘 못했을 뿐만 아니라 반인륜적 범죄와 문화공동체 형성 실패로 현생 인류와의 생존 경쟁에서 밀려나 멸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이코패스 연구 전문가인 ‘사이코패스의 내면 (The Psychopath Inside)’의 저자 미국의 제임스 팰런 교수는 자신의 뇌를 스캔한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을 분석하다 공감과 충동 조절을 담당하는 안와전두엽 부위의 활성이 사이코패스의 뇌처럼 저조함을 발견하고 놀랐다.

과연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학자이며 폭력전과가 없는 사람이 사이코패스일 수 있을까. 팰런 교수는 연구 끝에 아버지와 어머니가 자신의 어린 시절 아들에게 행동과 정서에 일부 문제가 있음을 발견하고, 사랑 가득한 양육과 올바른 교육으로 반사회적 행동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처럼 우리는 태어날 때 받은 좋지 않은 유전적 소인도 사랑과 교육으로 극복할 수 있다. 이에 교육에 대한 보다 진지한 고민을 통해 입시 위주의 잘못된 교육을 과감히 바꾸는 교육혁명이 있어야겠다.

서유헌 가천대 뇌과학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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