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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소확행’ 민주주의 정착, 시민의 견제·감시에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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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6-21 21:22:34 수정 : 2018-06-21 21: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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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드디어 끝났다. 선거관리위원회 신규직원으로 입사한 뒤 치른 나의 첫 선거는 그저 유권자로만 참여했던 이전 선거와는 분명히 달랐다. 보람도 있었지만, 무거운 책임감으로 인해 버겁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유권자의 소중한 한 표를 제대로 행사할 수 있도록 지금까지 노력해온 선배들의 노고가 오롯이 느껴졌다.

눈썰미가 좋은 유권자라면 발견했을 수도 있겠지만, 투표함에는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입니다’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북·미 정상회담, 드루킹 특검 등 많은 초대형 이슈로 동네의 목소리가 묻히는 느낌도 있었지만 결국 지방선거를 통해 주민들은 여러 품종 중 자신의 동네에 가장 적합한 꽃을 선택했다. 또한 이 꽃을 가장 공정하게 선별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땀을 흘렸다. 가짜뉴스, 무분별한 비방전, 불법선거운동 등의 벌레도 듬성듬성 있었지만 마침내 민주주의의 꽃은 피었다. 하지만 꽃에서 열매를 맺게 하는 역할은 선관위의 몫이 아니다. 크고 단 열매는 저절로 크지 않는다. 물도 충분히 줘야 하고, 거름도 제때 줘야 한다. 그 물과 거름은 바로 대표자를 향한 시민들의 감시와 견제다.

6개월간 현장에서 느낀 지방선거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다. 제대로 자란 동네 민주주의는 우리 동네의 ‘소확행’을 이룰 수 있다. 투표는 동네 민주주의를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참여이자 첫걸음이다. 깨어 있는 시민이 잘하는 대표자들에겐 격려를, 못하는 대표자들에게 회초리를 대는 것이 소확행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바로 두 번째 걸음이다. 이제 두 번째 걸음을 함께 걷자.

윤석현·경북 칠곡군선거관리위원회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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