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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한 뒤… 의문의 사건과 맞닥뜨리는 소녀

입력 : 2018-06-21 21:07:19 수정 : 2018-06-21 21: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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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훈정 감독 신작 미스터리 액션 ‘마녀’ 음침한 시설에서 의문의 사건이 발생한다. 피범벅이 된 채 탈출한 여덟살 여자아이가 숲속을 달리고 또 달린다. 기억을 잃고 쓰러진 아이는 한 농장 부부에게 발견돼 구자윤이라는 새 이름을 얻어 그들의 딸로 살아간다.

자윤은 머리가 비상하다. 공부든 외국어든 노래든 못 하는 것이 없다. 물건을 공중에 띄우는 신비한 능력까지 갖춘 건 비밀이다. 어려워진 집안 사정을 돕기 위해 자윤은 상금이 걸린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한다. 가창력으로 심사위원들을 사로잡고 마이크 공중부양 묘기를 개인기로 선보이는데…. 방송이 나간 뒤 의문의 인물들이 자윤 앞에 나타난다. 날카롭게 자신을 지켜보는 ‘귀공자’, 사라진 아이를 찾아온 ‘닥터 백’과 ‘미스터 최’의 등장으로 혼란에 빠진 자윤은 가족과 친구의 안전을 위해 그들을 따라나선다.

영화 ‘마녀’는 ‘신세계’(2012) 박훈정 감독의 신작 미스터리 액션이다.

유전자와 뇌 조작, 인간병기로 길러진 소녀, 복수 등 소재가 언뜻 할리우드 영화 ‘루시’, ‘한나’, ‘킬빌’ 등을 연상케 한다. 그럼에도 화장기 없는 순수한 얼굴로 미소를 띠며, 절도있는 초능력 액션을 구사하는 한국 소녀의 비주얼은 신선하다. 

27일 개봉하는 영화 ‘마녀’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한 뒤 의문의 사건을 맞닥뜨리게 되는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영화 초반의 드라마 전개는 느린 감이 있지만 후반 액션이 등장하면서 속도와 몰입도가 높아진다. 1500대 1의 경쟁을 뚫고 자윤 역에 발탁돼 화제를 모았던 김다미가 기대 이상을 해낸 덕이다. 수수한 마스크와 또렷한 눈빛이 신비로운 매력을 발산하며,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천진난만한 효녀 고등학생과 인간병기 사이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데 어색함이 없다.

세계 최고의 뇌과학자라 자부하는 ‘닥터 백’ 조민수와 잘못 만들어진 1세대 인간병기 ‘미스터 최’ 박희순, 자윤을 이기고 싶어하는 ‘귀공자’ 최우식은 각각 입체적인 악당 이미지를 구현해냈다.

박 감독은 지난해 개봉한 ‘브이아이피’에서 여성 대상 범죄를 잔혹하게 묘사해 많은 여성 관객에게 충격과 불쾌감을 안긴 바 있다. 박 감독은 “마녀를 제작하는 데 브이아이피 논란의 영향이 없지는 않았다”며 “처음부터 여성액션물로 기획한 것은 아니지만 이야기 자체가 여성캐릭터에 더 맞겠다고 생각해 지금의 ‘마녀’가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폭력적이고 선혈이 낭자한 장면이 다수 등장함에도 ‘판타지적 요소가 강한 주제와 표현의 수위 등을 고려해’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이 매겨졌다. 27일 개봉.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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