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유승민, 정두언, 김성태 의원. |
김 의원이 당 대표를 지내던 시절 보좌관을 지냈던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22일 발간하는 자신의 책 ‘보수의 민낯, 도전 2022’라는 책에서 “박근혜 청와대가 언론에 보도된 40명까지는 아니었지만 염두에 둔 ‘살생부’는 있었던 것 같다”며 당시 일화를 소개했다. 장 소장은 책에서 당시 박근혜 청와대와 김무성 의원 사이의 ‘가교’를 자처하던 A씨가 2016년 2월 김 의원을 찾아 ‘청와대의 뜻’이라며 “이런 사람들은 공천을 주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명단을 불러줬다고 적었다. A씨가 적은 명단에는 친이(친이명박)계 핵심이었던 이재오 의원을 비롯, ‘배신의 정치’로 박근혜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유승민, 조해진, 김세연, 홍지만 의원과 정두언, 김용태, 김학용, 김성태, 박민식 의원등의 이름이 있었다고 장 소장은 회고했다.
그는 “대표(김무성 의원)가 ‘원내대표까지 한 이재오 의원이나 조해진, 김세연 의원이 무엇이 문제냐?. 왜 공천을 주면 안 되냐’고 물었더니 A씨는 ‘이재오는 당과 정체성이 맞지 않아서, 조해진은 유승민 원내대표 당시 원내수석부대표를 했기 때문에, 김세연은 유승민과 친해서, 홍지만은 유승민 선거를 도와서’라는 어이없는 답변을 들려줬다”고 했다. 또 “‘아니 이재오 의원이나 김용태 의원 지역구에 다른 사람을 공천하면 누가 경쟁력을 갖고 이길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그런 사람들 다 떨어지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다른 이야기 안 하고 말 잘 듣는 충성스러운 8∼90명 의원만 당선되면 좋다는 게 청와대 입장이었다”고 A씨가 전해왔다고 밝혔다.
장 소장은 책에서 이외에 2016년 총선 공천 당시 몇가지 비화를 밝혔다. 그는 “새누리당이 참패한 2016년 총선 공천과정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내가 직접 경험하고 지켜본 부분들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기술했다”며 “여전히 민감한 문제가 될 수 있지만, 하지만 당시 공천을 둘러싸고 벌어진 권력자들의 민낯을 조금이나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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