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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티스 "중국, 명나라처럼 주변국에 속국화 요구"

입력 : 2018-06-21 10:53:32 수정 : 2018-06-21 10:5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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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힘의 외교' 비판…美 일각선 '부적절 비유' 지적도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중국을 옛 명나라에 빗대어 비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티스 장관은 지난 15일 해군대학 졸업식 연설에서 "명나라가 그들(중국)의 모델인 것 같다"며 "좀 더 근육에 의존하는 방식이기는 하지만 다른 나라들에 조공을 바치는 속국이 돼 베이징에 머리를 조아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비유적 언급은 중국이 현존하는 국제 질서를 새로 쓰려는 장기적 계획을 품고 있다고 지적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매티스 장관은 고압적인 자세로 주변국에 자국의 이익을 관철하려는 중국식 '힘의 외교'를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중국은 필리핀, 베트남 등 주변국을 압도하는 군사력을 바탕으로 주요 섬과 암초를 군사 기지화하며 남중국해를 독식하려 하고 있어 '항행의 자유'를 주장하는 미국과 대립하고 있다.

또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위협에 맞서 작년 2월 성주에 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배치되자 중국은 단체 여행객의 한국행을 금지하고, 화장품 등 한국 상품의 중국 수출을 어렵게 하는 등 경제 보복에 나서면서 우리 정부를 압박하기도 했다.

WP는 매티스 장관의 이번 발언이 세계를 향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야심에 강한 경고를 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미국에서는 매티스 장관이 나름 의도한 바가 있겠으나, 명나라를 끄집어낸 것이 그다지 적절하지는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을 옛 명나라에 비유하는 것은 거꾸로 중국이 당시 역사를 대외 확장의 역사적 명분으로 삼는 것을 돕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유라시아를 잇는 대규모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를 추진 중이다. 중국 지도부는 명나라 시대 정화(鄭和)의 대항해를 예로 들어가면서 이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아울러 중국 역사를 봤을 때 명이 활발한 대외 원정에 나선 수, 당, 원 등에 비해 호전적인 국가였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중국의 '힘의 외교'를 비판하는 대목에서 굳이 명을 사례로 든 것이 적절했느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폴 머스그레이브 매사추세츠 주립대 앰머스트 캠퍼스 교수는 옛 냉전 시기에 미국의 정책 결정자들이 과거 나치와의 뮌헨 협정을 예로 들면서 공산주의 세력과 대립을 정당화했다고 지적하면서 "이런 은유를 쓰는 것은 정책 결정자의 판단력을 흐리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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