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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베테랑의 헌신 … ‘16강행 기적’ 일으킬 키워드

입력 : 2018-06-20 19:02:41 수정 : 2018-06-20 22:3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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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신태용호에 준 교훈 / 日 안정적 볼 점유·빠른 공수전환 / 혼다·가가와 등 30대 노장 맹활약 / 강호 콜롬비아 흔들어 승리 쟁취 / 韓, 고참 중심으로 분위기 다독여 / 투지 채워야 맥시코전 승산 있어 / 빠른 손흥민 활용한 전술 내놔야 월드컵 사상 최초로 남미 팀을 제압한 일본의 플레이는 여러모로 한국에 교훈을 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1위 일본은 16위의 강호 콜롬비아를 맞서 주눅 들지 않은 경기력으로 임해 승리를 쟁취했다. 한국은 24일 0시(한국시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리는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멕시코를 만난다. 신태용호는 스웨덴을 잡기 위해 ‘몸부림’을 쳤지만 0-1로 패해 망연자실한 상태다. 따라서 멕시코전까지 떨어진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

일본은 콜롬비아전에서 90분 내내 안정적인 볼 간수와 빠른 공수 전환으로 상대를 흔들었다. 한국이 스웨덴전에서 초반 10여분만 적극적으로 뛴 것과는 크게 비교된다. 초반 이후 공격 해법을 못 찾은 한국은 이후 횡패스와 백패스를 남발했다. 체력이 부족한 문제도 있지만 일본과 달리 한국은 자신감이 떨어진 채로 경기에 임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기운내” 신태용 축구 대표팀 감독(흰 모자)이 19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로모노소프 스파르타크 훈련장에서 열린 공식 훈련에서 처진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연합뉴스

1998년 프랑스월드컵 멕시코전을 뛴 이상윤 해설위원은 “이번 멕시코 대표팀이 역대 월드컵에 나섰던 팀 중에 최강이다”라면서도 “대표팀은 분위기가 많이 처졌을 텐데 마음을 편하게 먹고 강팀을 상대로 1대1 돌파도 해보고 과감하게 슈팅도 날려야 한다. 그러다 골이 들어가면 분위기가 확 오른다”고 조언했다.

일본 베테랑의 헌신도 참고할 만하다. 콜롬비아전에서 맹활약한 선수들은 혼다 게이스케(33), 가가와 신지(30) 등 30대 노장들이다. 신태용호로서는 염기훈(35)과 이근호(33) 등이 부상으로 마지막에 합류하지 못한 점이 아쉬워 보인다. 그나마 팀 내 최고령인 이용(32)과 A매치 103경기로 경험이 풍부한 주장 기성용(29) 등이 한 발 더 뛰는 자세로 후배들을 독려하고 이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표팀 관계자는 “경기에서 패했으니 전체적인 공기가 좋다고 보긴 어렵다. 그러나 크게 가라앉지 않도록 고참들 중심으로 잘 다독이고 있다”고 밝혔다.
고민 깊은 申 신태용 축구 대표팀 감독(흰 모자)이 2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로모노소프 스파르타크 훈련장에서 열린 공식 훈련에서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뉴시스

20일 신태용호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멕시코와 일전에 대비한 전술훈련을 하며 심기일전했다. 전날 회복훈련에서 선수들의 표정엔 먹구름이 꼈지만, 이날은 자신감을 되찾기 위해 밝은 모습을 애써 유지했다. 훈련 전 ‘막내’ 이승우(20)는 “선수들이 다 같이 한 발 더 뛰면서 싸워야 한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월드컵을 보면서 우리가 3승을 한 적은 없었다. 1패를 했지만 아직 두 경기가 남았고,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분위기 반전을 예고했다. 미드필더 정우영(29)도 “여기서 무너지면 안 될 것 같다. 강한 상대가 남았지만 공은 둥글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상대 공격수들을 막기 위한 수비전술을 가다듬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에선 한국팀의 강점인 스피드를 십분 활용해 맞설 확률이 가장 높다. 스웨덴전에선 한국의 최대 무기인 손흥민(26)을 날개로 돌렸지만, 빠른 측면 돌파에 비해 중앙에서 받쳐주는 선수가 없어 ‘유효슈팅 0개’에 그쳤다. 이미 실패를 겪은 만큼 손흥민이 다시 전면에 나선 뒤 그의 공격 본능을 배가시킬 전술을 짜야 한다. 박지성 해설위원은 “간간이 터지는 역습을 어떻게 잘 활용할지 고민해야 한다. 손흥민의 골 결정력이 신태용호에게는 희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형창 기자, 상트페테르부르크=안병수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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