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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아직 2경기가 남아 있다" 이승우, 이순신 후예 자처

입력 : 2018-06-20 18:07:28 수정 : 2018-06-20 20: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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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축구대표팀 막내 이승우(20·베로나)가 저 유명한 이순신 장군의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라는 말을 인용해 "아직 두 경기가 남아 있다"며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꿔 놓을 수 있다고 했다.

이순신 장군은 1597년 명량해전을 앞두고 선조에게 올린 장계를 통해 이같이 말한 뒤 "전투선이 비록 적다고 하나 미천한 소신이 아직 죽지 아니했으니, 적이 감히 우리를 업신여기지 못할 것입니다"며 객관적으로 형편없는 우리 수군이지만 죽기 살기로 나선다면 왜군을 막아낼 수 있으니 격려해 줄 것을 피긇는 심정으로 간청했다.  

이승우는 스웨덴전에 패했고 남은 멕시코, 독일도 우리보다 전력상 앞서고 있지만 12척의 전선으로 왜군배 133척을 물리친 이순신 장군처럼 우리 대표팀도 기적을 연출할 수 있다며 지금은 오직 응원이 필요한 시점임을 강조했다.

2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훈련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승우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월드컵에서 3승하는 것을 본적 없고 아직 1패밖에 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승우는  "팀 분위기나 사기도 끝까지 떨어지진 않았다"며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나도 형들과 코치진을 믿는다. 남은 두 경기 쉽지 않지만 서로를 믿으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게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승우는 다음 상대 멕시코에 대해 "선수들 투지가 좋고 파워풀한 것 같다"고 평가한 뒤 "멕시코에서 누가 뛰든 투지와 기싸움에서 지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공격진에서 좀더 세밀하게 뛰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어떻게든 다 같이 한발 더 뛰면서 부딪혀주고 도와주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팀플레이를 강조했다.

이승우는 "멕시코전에서 뛸지 안 뛸지 잘 모르겠지만 공격포인트가 중요한 것 같지는 않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국민의 응원과 관심을 받는 상태에서 내 공격포인트보다는 어떻게 팀이 하나가 돼 멕시코를 이길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명량해전을 앞둔 이순신 장군처럼 각오를 다졌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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