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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자존심 세네갈 “어게인, 2002”

입력 : 2018-06-20 18:59:55 수정 : 2018-06-20 18:5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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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월드컵서 佛 꺾고 8강 이변 / 16년 만의 본선무대 폴란드 제압 / 阿 대륙의 자존심 지켜낼지 주목 세네갈은 2002년 한·일월드컵 개막전에서 전 대회 우승팀 프랑스를 꺾고 8강까지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덕분에 ‘검은 돌풍’이란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돌풍은 이어지지 못했다. 월드컵 본선 진출에 계속 실패했기 때문이다.

세네갈이 16년 만에 다시 오른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또 한 번의 파란을 예고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7위 세네갈은 20일 러시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H조 1차전에서 FIFA 랭킹 8위인 동유럽의 강호 폴란드를 2-1로 제압해 아프리카 대륙의 자존심을 지켰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에서 아프리카 국가가 거둔 첫승이다. 첫 주자였던 이집트는 우루과이에 0-1, 러시아에 1-3 패했고, 모로코도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은 상대인 이란에 0-1로 졌다. 나이지리아는 크로아티아에 0-2로 무릎을 꿇었고 튀니지는 잉글랜드에 1-2로 아쉽게 패했다.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기록한 음바예 니앙.

특출난 강팀이 없는 H조에서 폴란드는 위협적인 상대였지만 세네갈은 공수 모두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며 첫승을 거뒀다. 반면 폴란드는 유럽예선 최다골(16골)의 주인공인 레반도프스키가 전후반 통틀어 유효슈팅 1개에 그치는 등 이름값을 해내지 못했다.

세네갈은 첫 월드컵 무대였던 2002 한·일월드컵 당시 덴마크, 우루과이, 프랑스와 함께한 A조에서 1승2무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16강에서는 스웨덴을 꺾으며 돌풍을 이어갔고 8강에서 터키에 골든골로 석패했다. 이처럼 월드컵 첫 무대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이후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가 16년 만에 복귀한 것이다. 사디오 마네(리버풀), 칼리두 쿨리발리(나폴리), 이드리사 게예(에버턴) 등 빅리그에서 주축 선수로 활약하는 선수들을 앞세운 세네갈은 2002년 당시보다 더 호화 멤버를 자랑하며 16강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놨다.

2002년 월드컵에서는 선수로 나섰던 알리우 시세 세네갈 감독은 “언젠가는 아프리카 팀이 월드컵 정상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프리카 대륙은 그럴 능력이 있고 점점 발전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시세 감독은 이번 대회 본선 진출국 중 유일한 흑인 감독이기도 하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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