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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21일 의총…'김성태 혁신안' 향방은?

입력 : 2018-06-20 18:58:36 수정 : 2018-06-20 22:4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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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비박 ‘당권 장악 후 청산’ 의심 / 초·재선 선택 따라 운명 결정될 듯 / 인준 부결 땐 金 사퇴 불가피 전망  
고개 숙인 중앙위원들 자유한국당 중앙위원회 위원들이 2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의 사퇴와 중진 의원들의 전당대회 불출마 등을 촉구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6·13 지방선거 참패 수습 방안을 놓고 내홍을 겪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21일 의원총회를 열어 중앙당 해체를 핵심으로 한 ‘김성태 혁신안’을 집중 논의한다. 이번 의총이 당내 갈등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번 의총에서는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의 자격 논란, 혁신안 등을 놓고 난상토론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의총 결과에 따라 김 권한대행의 거취가 결정될 수도 있다. 혁신안이 의총에서 인준을 받으면 김 권한대행 쇄신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다. 반대로 부결될 경우에는 김 권한대행 사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내에서는 ‘김성태 혁신안’을 두고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가 대립하는 모양새다. 양 계파는 서로 상대방이 당권 장악 후 자신들을 ‘청산’할 것이라고 의심하는 눈치다. 비박계 초선 박성중 의원 휴대전화에서 ‘친박·비박 싸움 격화, 목을 친다’ 등의 메모가 유출된 것이 도화선이 됐다. 친박계에서는 즉각 “비박계가 당 주류로 발돋움한 뒤 ‘친박 청산’에 나설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 의원은 20일 기자들과 만나 “복당파 모임에서 나온 ‘친박계 예상 시나리오’에 대한 우려를 적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친박계가 당을 장악 뒤 비박계 청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을 메모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왼쪽)이 20일 오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정의당의 20대 국회 3기 원내대표로 선출된 노회찬 원내대표의 예방을 받고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의원은 “우리 국회의원들이 좀 도와드리면 (혁신안이) 통과되는 것”이라며 “여러 문제가 있으면 좀 그렇겠지만 제가 보기엔 큰 무리가 없다”고 ‘김성태 혁신안’을 옹호했다.

하지만 한 친박계 중진의원은 통화에서 “김 권한대행은 월권행위를 했을 뿐 아니라 지금 이 상황을 착각하고 있다. 당장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권한대행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인적청산’은 비대위원장이 맡을 것이며 의원 전원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혁신안 추인을 표결로 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초선의원들이 1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혁신 논의를 위한 긴급 모임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전체 의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초·재선 의원(74명) 선택에 따라 김 권한대행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대다수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을 장악했을 때 공천을 받아 친박 성향이 강하다. 초선 의원들은 지난 모임에서 김 권한대행이 혁신안을 상의 없이 발표한 것에 유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 상태에서 이들이 친박계 의중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가능성은 낮다. 한 재선 의원은 “지금 ‘나 친박이오’라고 하는 의원이 누가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한 초선 의원은 “완전히 난상토론이 될 것 같다”며 “추인까지의 과정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의총에서도 결론이 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한국당은 현재 여의도에 있는 중앙당사를 영등포로 이전하기로 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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