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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좌장’ 서청원 탈당… 한국당 인적청산 빨라지나

입력 : 2018-06-20 18:59:21 수정 : 2018-06-20 18:5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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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가치 못지켜 국민분노 자초/ 후배 정치인들 희망·비전 열길”/“친이·친박계 분쟁 끝없이 반복/ 비극적 도돌이표 될것”… 경고도/ 정계은퇴·불출마 선언은 안 해/ 당내 “용단” “꼼수” 반응 엇갈려
자유한국당 서청원 의원(75)이 20일 탈당을 선언했다. 서 의원은 6·13 지방선거 참패와 당내 계파 분쟁에 대한 책임을 탈당 이유로 들었다.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이자 최다선(8선) 의원으로서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계 은퇴나 불출마 선언은 아니어서 친박계 의원들이나 전·현직 지도부에 대한 퇴진 요구는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서 의원은 이날 오전 배포한 입장문에서 “오늘 오랫동안 몸을 담고 마음을 다했던 당을 떠난다”며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보수의 가치를 제대로 지키지 못해 국민의 분노를 자초한 보수진영 정치인들의 책임이 크다”며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연부역강(年富力强: 나이가 젊고 힘이 강하다)한 후배 정치인들이 정치를 바로 세우고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열어주길 간곡히 당부 드린다”고 글을 맺었다.

하지만 서 의원은 한국당의 지방선거 참패를 자신을 비롯한 친박계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 언급하진 않았다. 그는 “이제는 제가 당에 도움을 드릴 수 없기에 조용히 자리를 비켜 드리겠다”고 말했다. 또 “당이 해체의 위기에 몰렸다”면서도 “언제 위기가 아니었나 싶지만, 위기에 제대로 대응치 못하고 거듭된 실수로 결국 국민의 마지막 심판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이번 참패의 원인이 당이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탓이라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페이스북에 올린 탈당 발표문 친박(친박근혜)계 좌장 격인 자유한국당 서청원 의원이 20일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탈당을 선언했다. 사진은 서 의원이 탈당 소식을 전하며 페이스북에 올린 글.   서 의원 페이스북 캡처
탈당 선언을 하면서 ‘정치의 복원’을 언급한 것도 논란거리다. 서 의원은 “정치가 실종된 빈자리에 오만, 독선이 자리 잡고 독주가 횡행한다”며 “‘친이’(친이명박계), ‘친박’의 분쟁이 끝없이 반복되며 한발짝도 못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 쇄신을 위해 친박계에 대한 ‘인적 청산’이 불가피하다는 비박(비박근혜)계 요구를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친이’와 ‘친박’ 간 분쟁이 결국 이명박·박근혜 두 전 대통령의 감옥행과 같은 “역사에 기록될 비극적 도돌이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 의원 탈당 소식에 대한 한국당 반응은 계파에 따라 ‘용단’과 ‘꼼수’로 나뉜다. 한 3선 의원은 “최근 당 분위기가 친박과 비박 간 세 대결 양상으로 흘러가는 상황에서 서 의원이 당의 화합과 건설적 논의를 위해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비박계 중진의원은 “당을 망친 사람이 누구인데 참 염치가 없다”며 “(정계은퇴도, 불출마도 아닌) 탈당은 당장의 소나기를 피한 뒤 훗날을 엿보겠다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서 의원의 ‘연부역강’ 발언으로 한국당 내 ‘인적 청산’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와 친박계, 일부 중진의원들의 정계은퇴, 불출마, 탈당 등 ‘2선 후퇴’ 요구가 그것이다. 지금까지 2020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김무성(6선), 윤상직, 정종섭 의원 등 5명 정도에 불과하다. 한 초선 의원은 “다음주 초쯤 ‘보수 궤멸 책임자’ 명단을 공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민섭·이도형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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