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찾은 러 언론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 국빈방문을 앞둔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러시아 언론 합동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문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국빈방문을 앞두고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북·미 관계는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새로운 평화체제로 나아가는 역사적인 대전환을 이루었다. 남은 과제는 그 훌륭한 합의를 완전하고 신속하게 실천해 나가는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선 “아주 젊은 나이인데도 상당히 솔직담백하고 침착한 면모를 보였다”며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있어서도 많은 합의를 이루어냈지만 합의서에 담지 않은 많은 부분에 대해서도 서로의 공감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고, 그래서 자신들의 체제를 보장받을 수만 있다면 기꺼이 핵을 내려놓고 경제 발전에 전력을 싣겠다는 그런 의지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한국 대통령으로는 1999년 김대중 대통령 이후 19년 만에 21일 2박4일 일정으로 러시아를 국빈방문하는 문 대통령은 한·러 관계에 대해서도 “남북 간의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중장기적으로는 동북아 전체의 다자 평화안보협력 체제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나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또 평화체제 구축에 대해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 한국과 러시아는 끝까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 국빈방문을 하루 앞둔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러시아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한러 양국의 공동번영을 위한 비전을 밝히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문 대통령은 “러시아와 한국이 멀리 있는 나라처럼 이렇게 인식하기 쉬운데, 사실은 러시아는 한반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바로 이웃나라”라며 한·러 정상회담장인 크렘린궁에 대해 “(사진으로) 아주 여러 번 보면서 한번 가보고 싶었던 그런 곳”이라고 이번 방러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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