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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떠름한 美… “北, 정상회담 합의 이행을”

입력 : 2018-06-20 18:39:02 수정 : 2018-06-20 18: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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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전쟁 격화 시점에 訪中/국무부 “北과 계속 접촉… 면밀주시”/비핵화협상·대북제재 변수 촉각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건배하고 있다.   베이징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미국은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합의 이행을 위한 북한과의 후속 협상이 이뤄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을 세 번째로 방문하자 떨떠름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격화하고 있는 시점에 이뤄진 이번 3차 방중은 북·미·중 삼각관계를 복잡하게 얽히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미국 조야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미국은 북한이 ‘중국 카드’를 향후 대미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하려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해 “주의 깊고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면서 “우리는 북한 당국과 계속 접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김 위원장의 방중을 계기로 ‘단계적 동시 행동’에 따른 비핵화 추진 입장을 강조하고 있는 점도 미국이 신경을 곤두세우는 대목이다. 노어트 대변인은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의 약속과 합의를 따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북한을 견제하는 태도를 보였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19일 전용기인 ``참매1호``를 타고 중국 공항에 도착,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베이징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미국에서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 문제를 놓고 한판 대결에 돌입한 시점에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해 대북 정책을 둘러싼 미·중 양국의 틈새를 최대한 벌려 놓으려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는 뉴욕타임스(NYT)에 “김 위원장은 미·중 양국의 라이벌 관계를 심화시킴으로써 두 나라가 자신을 압박하는 데 힘을 합치지 못하도록 견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 문제와 미·중 무역 분쟁이 얽혀들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우리는 많은 국가와 복잡한 관계를 맺고 있고, 중국도 마찬가지”라며 “중국 정부와 시진핑 국가주석이 대북 최대 압박정책에 협력함으로써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낸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0일 게재한 북중 정상의 연회사진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손을 잡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NYT는 “미·중 무역 갈등의 소용돌이 속에서 중국은 김 위원장이 미국에 좀 더 덜 협력함으로써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 보복을 완화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김 위원장을 대미 지렛대로 활용하려 하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김 위원장을 중국에 대한 견제카드로 이용하려 한다고 이 신문이 지적했다. 김 위원장을 사이에 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삼각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그러나 “김 위원장이 북·미 직접 대화 등 싱가포르에서 얻은 것을 모두 버릴 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또한 북·중관계를 공고히 다짐으로써 이를 대미 협상력을 강화하는 데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또한 김 위원장이 방중을 통해 대북 제재 전선의 와해를 모색하려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최근 중국 방문을 통해 북한이 실질적인 비핵화를 이행할 때까지 대북 제재를 완화하지 말도록 중국에 요구했다. 중국은 그러나 북·미 대화 재개와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제재 문제를 재검토해야 한다며 제재 완화를 지지하는 태도를 보였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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