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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고 꽉 끼는 여학생 하복 바꾸자” 靑 청원

입력 : 2018-06-20 19:17:36 수정 : 2018-06-20 19:3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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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속옷만 허용” 여중 학칙 논란 /일부 학교는 여름 교복→생활복 대체도/“사이즈 작아 불편” 민원 제기 / 일부 학교 여름엔 생활복 대체 / 남녀 구분 없는 티셔츠 입기도
#서울시내 한 고교에 재학 중인 A(17)양은 평소 여름 교복 상의가 너무 꽉 끼어 답답했다. 참다 못한 A양은 학교 측에 “상의만이라도 남학생 교복을 입게 허용해달라”고 요구했으나 돌아온 건 면박뿐이었다. A양은 결국 서울시교육청 학생인권센터에 민원을 제기했다.


올해 초 경북 포항시 포항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 사랑의 교복 물려주기’ 행사장을 찾은 학생들이 교복을 고르고 있다. 포항=뉴스1
여름 무더위가 본격화하면서 중·고교 여학생이 입는 교복에 관한 문제제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교복 상의가 너무 얇아 속옷이 비치는 데다 사이즈도 작고 딱 달라붙어 불편하다는 의견이 많다. 이 때문에 요즘은 여학생 교복을 넉넉한 티셔츠와 반바지로 바꾸는 학교가 느는 추세다.

20일 청와대 누리집의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여학생 교복을 바꿔 주세요’, ‘교복을 학생들이 불편하지 않게 바로잡아 주세요’ 등 청원이 여럿 올라와 있다. 남녀 교복을 동일하게 해 달라거나 정장형 교복을 티셔츠, 반바지로 구성된 생활복으로 바꿔 달라는 청원도 눈에 띄었다.

부산 유락여자중학교 학생들은 이달 초 흰색 속옷을 착용하도록 규정한 학칙이 부당하다며 ‘쪽지 시위’를 진행했다. 부산=연합뉴스
최근 부산 유락여중에선 학생들이 ‘흰 속옷만 착용하라’는 학칙에 반발했다. 여중생들은 “교복이 너무 얇아 속이 비치는 게 원인인데 개인의 속옷 색까지 학칙으로 정하는 건 인권침해”라고 주장했다.

올해 초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 등에 여학생 교복과 아동복을 비교하는 사진·동영상이 잇따라 올라오며 적잖은 반향을 일으켰다.

이 때문에 정부 차원의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교복 착용 여부와 디자인 등은 학교 재량에 달려 있어 교육 당국은 권고밖에 할 수 없다.

대신 요즘은 학생·학부모 의견을 반영해 교복을 간편하게 바꾸거나 아예 없애는 학교가 늘고 있다.

‘교복입원프로젝트’라는 팀이 유튜브에 올린 아동복과 중·고교 여학생 교복 사이즈를 비교한 동영상의 한 장면. 유튜브 캡쳐
올해 개교한 서울 내곡중은 학생들이 여름에 정장형 교복이 아닌 생활복을 입도록 할 계획이다. 내곡중 관계자는 “하복을 따로 만들지 말고 그냥 생활복을 입자는 요구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서울 문성중과 한강중 등도 여름 교복을 보다 간편하게 바꿨다.

광주 송광중은 이달 초부터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남녀 구분 없이 티셔츠와 반바지로 이뤄진 여름 교복을 입게 하고 있다. 부산 동백중과 울산생활과학고도 마찬가지다.

윤명화 서울시교육청 학생인권옹호관은 “학생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지금보다 폭넓은 교복 선택권을 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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