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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공은 둥글다. 어디로 튈지 모른다. 지구촌을 후끈 달구는 러시아 월드컵. 영광과 불명예가 엇갈린다. 그런데 우리 대표팀이 불명예의 주인공이 될 줄이야.

스웨덴과의 예선리그 첫 경기. 일찌감치 치킨을 시켜 놓고 필승을 다짐한 축구팬들. 한숨을 내쉬었다. 페널티킥을 허용해 한 골 먹은 것을 두고 실망한 것이 아니다. 유효슈팅 0개. 한 차례도 골문으로 공을 차 넣지 못한 경기는 우리나라의 월드컵 출전사에 없던 일이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맹활약하는 손흥민. 310억원짜리 스타다. 세계 최고 선수들과 맞붙으면 펄펄 난다. 그런 그도 제대로 슈팅 하나 날리질 못했다. 알고 봤더니 황당하다. 미드필드를 오가며 수비까지 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는 다른 선수 몫이었다. 결과는? 스타의 빛은 바래고, 팀에는 유효슈팅 0개 낙인이 찍혔다. 작전 실패, ‘엉뚱한’ 작전이 부른 화다. 남은 멕시코, 독일과의 경기. 멕시코는 우승후보 독일을 꺾었다. 마지막까지 힘을 다해주길 바랄 뿐이다.

작전은 왜 실패한 걸까.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하면 펄펄 뛰던 한국 축구. 국내파를 감독에 앉히니 또 무너졌다. 지연·학연·친소의 고질 때문일까.

인구 32만의 아이슬란드. 서울 1개 구 수준도 안 된다. 아르헨티나를 침몰시켰다. 아르헨티나 축구영웅 리오넬 메시를 꽁꽁 묶은 사이바르손. 소금공장에서 일한다. 감독은 치과 의사다. 아이슬란드 선수 모두가 취미로 축구를 한다. 어찌 이겼을까. 작전을 잘 짜고, 똘똘 뭉쳐 맞섰기 때문이다. 불굴의 바이킹 정신이 그런 걸까.

우리 축구만 유효슈팅을 날리지 못하는 걸까. 경제도 딱 그 짝이다. 내놓는 대책마다 헛발질이다. 최저임금을 올리니 일자리가 사라지고, 근로시간을 단축하니 멀쩡하던 기업이 시퍼렇게 멍든다. ‘저녁 있는 삶’을 만들겠다고 했던가. ‘경제 감독’은 대체 어디 갔나. 아무도 자신이 경제 감독이라고 말하질 않는다. “비주력 계열사를 팔라”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수백조원대의 그룹 물류를 자기 계열사에 맡기지 않으면 누구에게 맡기라는 것인가.

경제 감독은 경제를 망친다. ‘경제 유효슈팅’은 언제쯤 나올까.

강호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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