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김동환의 월드줌人] '이미 사망' 판단 천으로 덮어…'총격전 부상' 美 소년 끝내 숨져

입력 : 2018-06-21 13:00:00 수정 : 2018-06-20 15:59:4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미국 시카고 총격 사건에 휘말린 소년이 쓰러진 것을 보고도 죽은 것으로 생각한 구급대가 천으로만 덮어놓은 탓에 결국 다음날 사망한 소년의 이야기가 공개돼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앞선 18일 오전 4시45분쯤 시카고 도심 서부 유니버시티 빌리지의 한 파티장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했다.

총격전에 휘말린 에린 케리(17)도 머리에 총을 맞고 쓰러졌다.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는 케리를 보고는 워낙 총상이 심한 탓에 그가 사망한 것으로 생각, 천으로 몸을 덮어놓고는 다른 환자에게 달려갔다.

 

총격사건 희생자 에런 케리(위)와 현장을 조사 중인 경찰(아래). 미국 WLS 영상 캡처.


뒤늦게 천이 움직이는 것을 본 현장 인력이 구조대에 알렸으나, 병원으로 옮겨진 케리는 다음날 오전 1시20분쯤 사망했다.

조금만 대처가 빨랐거나, 처음에 구조대가 케리를 주의 깊게 살펴봤다면 최악의 일은 벌어지지 않을 수 있었다.

경찰은 이 사건으로 케리 외 22세 여성 샬론자 맥토이가 현장에서 숨지고 4명이 다쳤다며, 범행에 소형 기관단총 맥-10이 이용된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시카고트리뷴의 보도를 인용한 CNN은 “구조대에 황급히 전화한 목격자의 말이 녹음되었다”며 “목격자는 케리의 팔이 조금씩 움직인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CNN의 계열 매체로 알려진 WLS의 카메라가 현장에서 총격 사건을 알리고 있었으며,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의식이 있던 것으로 보이는 케리의 모습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시카고 경찰 관계자는 “케리는 큰 부상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처음에 현장에 온 구조대가 그를 발견했지만, 숨진 것으로 판단해 천으로 몸을 덮고 다른 부상자를 살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족과 친지들은 케리가 사건 직후 적절한 의료 지원을 받았더라면 살 수 있었다고 슬퍼했다.

케리는 최근 시카고 북부 교외의 에반스톤 타운십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재학 중 풋볼 선수로 활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라이벌 갱 조직(범죄조직)간 영역 다툼과 관련이 있지만 생존자들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