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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중국] 멤버십 돌려쓰고 하루 세끼 해결…비양심 손님들로 인해 파산

입력 : 2018-06-21 09:03:00 수정 : 2018-06-20 14:2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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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전경. 중국 인민망 홈페이지 캡처.

매달 일정액만 내면 자유롭게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멤버십카드를 발급한 중국의 한 음식점이 서로 카드를 돌려쓰며 몰려든 손님들을 이겨내지 못하고 파산한 사연이 공개돼 많은 이들을 황당하게 하고 있다.

얼굴 인식기만 있었다면 문제를 막을 수 있었을 거라면서도 해당 음식점 업주는 이번 일에서 배운 게 많다며 곧 다른 가게를 차릴 계획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중국 인민망 등 외신들에 따르면 쓰촨(四川) 성 청두(成都)에 작년 12월 문을 연 한 음식점이 손님을 모으려 매달 120위안(약 2만원)만 내면 언제든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멤버십카드를 앞선 1일부터 발급했다.

하지만 카드에 사진이 들어가지 않아 본인 확인이 어려운 탓에 서로 돌려쓰며 가게로 손님들이 몰려도 가려내기 어려워지자 가게 영업은 결국 적자로 돌아섰다.

 
식당이 발급한 멤버십카드. 중국 인민망 홈페이지 캡처.


일부 손님은 매장이 문을 여는 오전 8시부터 앞에서 기다리다가 안으로 들어와 밥을 먹고는 쉬었다 먹기를 반복하며 온종일 가게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듣는 이를 놀라게 했다.

최대 500명까지 몰리는 손님을 이겨내려 종업원들이 하루 10시간 넘게 일하며 애썼지만, 적자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실적과 몰려든 피로 등에 고통을 이기지 못해 최근 매장 폐쇄를 결정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아침부터 문 열기를 기다리던 손님들은 갑작스러운 영업 중단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손님을 끌려 시행한 정책이 실패를 맛봤지만, 대표들은 굴하지 않을 생각이다.

공동 대표로 알려진 수모씨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번 일에서 많은 교훈을 얻었다”며 “얼굴 인식기를 가게에 달았다면 불상사가 없었겠지만, 많이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곧 다른 업종을 개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해당 매장은 멤버십 카드 1700장을 발행했으며, 적자는 무려 50만위안(약 8600만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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