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공지영 “진실 말한다는 이유로 내 책 불매돼야 하는 세상”

입력 : 2018-06-20 08:58:09 수정 : 2018-06-20 09:07:1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이슈톡톡] 신간 발간 앞둔 공 작가, ‘이재명·김부선 스캔들’ 관련 폭로에 거센 후폭풍
공지영 작가
다음달 신간 소설 발간을 앞둔 공지영 작가가 최근 ‘이재명·김부선 스캔들’과 관련해 온라인상에서 ‘공지영 불매운동’ 움직임이 이는 것에 대해 허탈감을 드러냈다.

공 작가는 20일 새벽 페이스북에 “진실을, 내가 보고 들은 진실을 말한다는 이유로 내 책이 불매돼야 하는 세상에서 책을 많이 판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라고 적었다. 그는 “다음달에 오랜만에 새 소설이 나온다. 손가혁(손가락혁명군) 일부가 내 책 불매운동을 하려고 한단다. 공지영이 어그로를 끈다며 불매 시작한다고…“라며 이같이 말했다. 손가락혁명군은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 지지자 그룹을, ‘어그로’는 온라인상에서 관심을 끌기 위해 악의적인 도발을 일삼는 행태를 뜻한다.
공지영 작가(왼쪽)와 시사인 주진우 기자

공 작가의 이같은 우려는 스캔들과 관련해 자신이 과거 시사인 주진우 기자와 나눈 대화를 최근 폭로한 것에서 비롯됐다. 그는 지난 7일 페이스북에 “2년 전 주 기자와 차를 타고 가는데, 주 기자가 (이재명·김부선 스캔들 얘기에) 정색을 하며 ‘김부선 문제 때문에 요새 골머리를 앓았는데 다 해결됐다. 겨우 막았다’라고 얘기했다”고 복기했다. 공 작가의 이같은 증언은 앞서 공개된 ‘김부선-주진우 통화 녹취 파일’과 맞물리며 주 기자가 스캔들 무마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증폭시켰다.

공 작가는 이날 자신의 처지를 순교자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절대 단순 비교는 아니지만, 감히 비교도 안 되는 거지만 가끔 순교자들에 대해 생각했다. 나 같으면 무서워서 ‘예수 안 믿을게요’(라고) 했겠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사람이 예수를 믿는다고 말해서 죽어야 한다면, 그 사회에서 단지 생물학적으로 살아있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고 말했다. 이는 공 작가가 주 기자 관련 폭로 당시 “김부선씨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지만, 그래도 내가 보고 들은 게 있는데 (스캔들과 관련해) 그냥 침묵하는 것은 비겁하다 생각했다”고 말한 것과 맥락이 같다.
공지영 작가가 다음달 발매되는 신간 소설과 관련해 불매 운동 움직임이 이는 것을 두고 20일 페이스북에 허탈함을 드러냈다. 공지영 페이스북 캡처

공 작가가 언급한 ‘다음달 신간’은 지난 5월 언론 인터뷰에서 발간 계획을 밝힌 소설 ‘해리’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인터뷰에서 “신간 ‘해리’를 늦어도 여름전(7월)에 발간할 예정”이라며 “해리는 ‘전주 봉침 여목사’ 사건을 추적한 탐구소설”이라고 밝혔다. 전주 봉침 여목사 사건은 2015년 전주에서 활동한 목사 이모(44·여)씨가 무면허로 전북지역 유력 인사들에게 ‘봉침(벌침)’을 놔주고 허위 경력증명서로 장애인 복지시설을 설립하는 등 불법적인 경로로 수억원의 기부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은 사건을 말한다. 제목 ‘해리’는 다중인격장애를 뜻하는 ‘해리성 인격장애’에서 나왔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