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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공간 장악 시도는 국가 경제력과 비례한다. 소련은 막대한 돈을 쏟아부어 1957년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를 쏘아올렸다. ‘스푸트니크 충격’을 겪은 미국은 요즘 계산으로 200조원을 투입해 인류를 달에 착륙시켰다. 경쟁에서 뒤처진 러시아는 형편이 좋아지면 우주군을 만들었다가 없애기를 반복했다. 우주군이 운용된 시기는 1992∼1997, 2001∼2011년. 유가상승 시기와 겹친다. 2015년 우주항공군이 다시 등장했는데 전투위성, 군사용우주선을 발사한다. 러시아의 빈자리를 중국이 치고 들어왔다.

중국은 2000년대에 들어서 우주군 창설에 매달리고 있다. 유인우주선 발사와 실험용 우주정거장 운용에 공들이고 있다. 2016년 1월 우주군과 사이버군 임무를 맡은 전략지원부대를 창설했다. 위성발사센터, 위성통제센터를 총괄한다.

미국은 오래전부터 우주 공간을 장악하려고 했다. 스타워스 계획이 대표적이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1983년 전략방위구상(SDI)을 채택했는데, 소련의 전략미사일을 우주에 배치한 레이저로 요격한다는 게 핵심이다. 막대한 비용 지출에도 불구하고 기술 개발이 지지부진하자 10년 뒤 폐기했다. 최근 이 계획이 되살아나고 있다.

미 의회는 지난해 7월 북한 등이 발사하는 탄도미사일 자료를 수집하는 센서를 인공위성에 장착하는 것을 허용했다. 우주공간이 재무장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5월에는 미 공군이 발사한 무인 우주선 X-37B가 2년간 활동한 뒤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로 돌아왔다. 중국의 실험용 우주정거장 모듈 톈궁 1호를 추적·감시했다는 분석이 있지만, 정확한 임무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X-37은 개발비용 부담 때문에 한때 중단됐던 프로그램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 우주군 창설을 지시했다. 북한을 비롯한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단순 조직은 아닌 듯하다. 캐나다와 공동 운영하는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가 이미 있기 때문이다. 중국을 제압하는 최강의 군사력 확보가 주목적으로 보인다. 우주 공간으로 뛰어오른 G2 간 경쟁을 되새겨보면 우리의 존재는 참 미약하다.

한용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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