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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음료 선두 주자…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입지 다진다

입력 : 2018-06-19 20:35:35 수정 : 2018-06-20 14: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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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콜신화’ 일군 일화/1986년 ‘맥콜’ 출시 큰 화제/30년간 57억3000만캔 팔려/일렬로 세우면 지구 19바퀴/초정리 광천수를 原水로 사용/
건강음료에 고급화 이미지/인삼 제품도 40여개국 수출
1986년 여름. 슈퍼스타 가수 조용필을 주인공으로 한 TV 음료 광고 한 편이 대박이 났다. 만화 속 주인공이던 ‘오빠’ 조용필이 현실 세계로 빠져나와 자신의 콘서트장을 찾은 한 소녀에게 음료수 한 캔을 건넨다. 맥주와 콜라를 버무린 낯선 스타일의 음료수 ‘맥콜’이었다. 광고가 끝날 무렵에 흐르는 ‘우리는 맥콜 청춘, 젊은 우리는 우리 음료가 좋다’라는 광고 카피는 ‘맥콜 신화’를 알리는 서막이었다.


당시만 해도 음료 시장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던 일화는 이듬해 맥콜로만 900억원대 매출을 거뒀다. 서울올림픽이 있던 1988년에는 매출이 1400억원으로 불어났다. 사이다와 콜라가 장악한 국내 음료시장을 뒤흔든 사건이었다.

신화는 그러나 오래가지 못했다. 경쟁사들이 ‘보리보리’와 ‘보리텐’ 등 유사 제품을 내놓고, 보리가 아닌 다른 스타일의 음료 상품들이 쏟아지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1990년 전체 음료시장에서 9.6% 비중이었던 보리음료는 1992년 3.1%로 급감했다. 1987년 85%에 달했던 맥콜의 보리음료 시장 점유율이 5년 후인 1992년에 47.7%로 반 토막 났다. 경쟁사인 롯데칠성은 1996년 비비콜 판매를 중단했고, 다른 브랜드도 자취를 감췄다. 

일화 춘천 GMP공장 전경
맥콜은 명맥을 유지했지만 1998년 매출은 겨우 20억원이었다. 결국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와 맞물려 일화는 퇴출기업으로 판정받으면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음료시장 강소기업 일화에 딱 맞는 말이다. 인력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일화는 새로운 수요층 발굴과 건강음료 콘셉트, 수출 등으로 재기에 성공한다.

건강음료로 고급화 이미지를 더하는 데 공들인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세계 3대 광천수인 초정 광천수를 원수(原水)로 한 영양 풍부한 국내산 보리 추출액에 비타민B₁·비타민B₂·비타민C를 첨가하고, 인체에 해로운 카페인·방부제·인공색소 등은 전혀 가미하지 않은 웰빙 음료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때 비타민 음료보다 비타민이 많이 함유된 제품으로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가기 위해 맥콜의 가치와 철학을 대변하는 ‘맥콜 장인 패키지’를 리뉴얼 출시했다. 오는 29일부터 7월 1일까지 용평리조트, SBS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맥콜·용평리조트 오픈 with SBS’를 통해 스포츠 마케팅도 활발히 전개할 계획이다. 

그동안 팔린 맥콜은 약 57억3000만캔(250mL 기준)으로, 이를 모두 이어 놓으면 약 74만5000km에 달한다. 지구 19바퀴를 돌 수 있는 거리다.

음료 시장 강소기업 일화는 ‘초정탄산수’로도 유명하다. 이 제품은 미국의 샤스타, 영국의 나폴리나스와 함께 세계 3대 광천수로 유명한 초정리 광천수로 만든 제품이다. 탄산 외에 당류와 색소, 인공첨가물을 첨가하지 않았다. 일화는 최근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다양한 과일향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탄산수 라인업을 확대하고 여름철 음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새롭게 선보인 신제품은 새콤달콤한 유자 고유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초정탄산 유자’, 싱그럽고 향긋한 복숭아향의 ‘초정탄산 복숭아’, 상큼한 풋사과향이 가득한 ‘초정탄산 그린애플’ 3종으로, 시원한 탄산수에 세 가지의 천연 과일향을 더해 청량감이 배가된 점이 특징이다.

인삼을 통해 세계 속에 한국의 얼을 심어 온 일화는 1972년 일본으로 첫 인삼제품을 수출한 이래 현재 미국과 이탈리아, 스페인, 중국, 대만, 태국, 베트남 등 전 세계 40여 개국에 수출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인삼제품 기업 위상도 이어가고 있다.

세계 최대 인삼 제조 공장이 있는 일화는 단일 공장으로 KGMP(우수의약품 품질관리 제조기준) 설비를 갖춰 락토진생, 인삼농축액, 인삼차, 인삼정과, 편삼, 인삼캡슐, 홍삼농축액 등을 생산하고 있다. 저온·저압·진공 상태에서의 알코올 추출법을 통해 고려인삼의 유효 성분만을 추출해내며, 까다롭기로 소문난 독일 GMP(우수건강기능식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규격 인증을 받아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일화의 인삼 라인 중 ‘천수삼’ ‘천수삼S’ ‘건간보’ 제품은 지난 5월 세계적 권위의 국제품평회 ‘2018 몽드셀렉션(Monde Selection)’에서 3년 연속 최우수 금상(Grand Gold) 또는 금상(Gold)을 받은 제품에 한해 수여되는 ‘인터내셔널 하이 퀄리티 트로피’를 수상하며 전 세계적으로 브랜드 가치를 입증 받기도 했다.

일화 정창주 대표이사는 “일화는 1971년 창사 이래 지속 가능한 친환경 삶과 웰빙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여 오랜 시간 사랑받는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여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입지를 견고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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