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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슈팅 ‘0’… ‘낯선 전술’에 90분 내내 무기력

입력 : 2018-06-19 00:10:22 수정 : 2018-06-19 0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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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號, 스웨덴전 아쉬운 패배 / ‘스리톱’ 전술 첫 가동… 효과 못봐 / 본선 前 5번 평가전에선 안보여 / 수비진도 스리백 대신 포백 포진 / 세밀하지 못한 볼터치 실수 연발 / ‘4-4-2 정석’ 스웨덴에 주도권 줘 / 후반 VAR 확인 PK골 결국 무릎 ‘유효슈팅 0개’. 결국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한 신태용 감독의 ‘트릭’이 돼버렸다. 18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한국이 무기력한 플레이로 일관하며 스웨덴에 0-1로 패하자 마치 스웨덴의 홈구장 처럼 노란 유니폼을 입은 관중들 틈바구니에서 “대~한민국”을 연호하던 붉은 악마 1000여명도 고개를 떨궜다.

변칙을 택한 한국이 정석을 택한 스웨덴의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지난 12일 러시아 입성 이후 스웨덴전에 대비한 전술 노출에 각별히 신경써온 한국은 이날 스웨덴을 맞아 손흥민(26·토트넘), 김신욱(30·전북 현대), 황희찬(22·잘즈부르크)를 스리톱으로 하는 4-3-3 전술을 들고 나왔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전술이다. 대표팀은 본선 전 5번의 평가전에서 단 한번도 스리톱을 가동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다. 투톱을 활용하는 스웨덴에 맞춰 스리백을 가동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수비라인도 포백을 들고 나왔다. 하지만 신장 197cm로 양팀중 가장 키가 큰 김신욱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등 신 감독의 스리톱 전술은 실패로 끝났다. 
허탈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8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선제골을 허용한 뒤 고개를 떨구며 아쉬워하고 있다.
니즈니노브고로드=연합뉴스

이에 반해 스웨덴은 조별리그부터 꾸준히 활용해온 4-4-2 포메이션을 그대로 들고 나왔다. 플레이메이커 에밀 포르스베리(27·라이프치히)의 지휘 아래 체격조건이 좋은 마루쿠스 베리(32·알 아인)- 올라 토비보넨(32·툴루즈) 투톱이 상대 골문을 노리는 전술도 그대로였다.

경기는 초반 팽팽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양팀 모두 역습에 중점을 둔 가운데 조심스러운 탐색전이 진행됐다. 그러나 전반 15분 이후 수비라인을 끌어올린 스웨덴에게 주도권을 내주기 시작했다. 월드컵 첫경기라는 중압감 넘치는 상황 속에서 실전 평가전에서 단 한번도 가동하지 않았던 전술을 들고 나온 한국은 세밀하지 못한 볼터치를 연발하며 스웨덴에게 수 없이 기회를 넘겨줬다. 전반 19분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마르쿠스 베리의 결정적 슛을 골키퍼 조현우(27·대구)가 동물적 감각으로 쳐내는 아찔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후반들어서도 주도권을 회복하지 못한 한국은 결국 후반 20분 결승골을 내줬다. 스웨덴의 역습 상황에서 김민우(28·상무)가 빅토르 클라에손(26·크라스노다르)에게 태클을 했고 이 플레이가 VAR 확인 끝에 페널티킥으로 선언됐다. 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크(33·크라스노다르)가 골을 성공시켰고 이 골이 결승골이 됐다.

한국은 후반 중반 김신욱을 빼고 정우영(29·비셀 고베), 이승우(20·베로나)을 투입하며 익숙했던 전술로 돌아왔고 그때야 경기력이 회복되기 시작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후반 추가시간 4분까지 흘러간 뒤 종료 휘슬이 흘렀고 스웨덴을 16강 진출의 제물로 삼으려던 한국은 끝내 단 한번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하고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한국에도 기회는 있었다. 손흥민이 전반 34분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다. 그는 역습 상황에서 홀로 공을 몰고 빠르게 상대 진영으로 몰고 갔다. 상대 선수들이 따라 붙기 역부족일 정도일 정도로 빨랐고 스웨덴 수비진이 미처 자리를 잡기 전이었지만 뒤따라오는 한국 선수들이 너무 늦어 받쳐 주지를 못했다. 손흥민은 전후반 90분을 모두 뛰었지만 결국 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한채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니즈니노브고로드=안병수 기자, 서필웅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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