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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 군단’의 진격에 무너진 韓…‘이변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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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6-18 23:19:43 수정 : 2018-06-18 23: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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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톡톡]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스웨덴과의 1차전 상보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 스웨덴 그란크비스트가 패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고 있다.
니즈니노브고로드=연합뉴스
“스웨덴에 월드컵을 참가해본 선수가 몇 명이나 되는지 모르지만, 한국에는 많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캡틴 기성용이 17일 이같이 말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결전의 날’을 하루 앞둔 그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떠올랐다. 한국은 선수 23명 중 총 8명이 월드컵 무대를 누빈 경험이 있어서다.

반면 2006년 독일 대회 이후 12년만에 본선 무대를 밟은 스웨덴에는 월드컵 경험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여느 경기와는 차원이 다른 중압감, 이를 견뎌본 선수와 처음 느끼는 선수의 격차는 현저하다는 취지에서다. 기성용의 ‘이유 있는 자신감’은 곧 한국의 칼날이었다.

스웨덴의 공공연한 무기는 신장이었다. 평균 신장 185.2㎝로 월드컵 본선 진출국 중 두 번째 ‘높이’를 자랑한다. 스웨덴의 공중전 능력은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27득점 중 7골을 세트피스, 9골을 크로스로 뽑아내며 증명됐다. 국내 최장신 공격수 김신욱(197㎝)의 별명이 ‘진격의 거인’이라면 스웨덴은 ‘진격의 거인 군단’인 셈이다.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 손흥민이 공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니즈니노브고로드=연합뉴스
◆한국 전반 초반 몰아쳤지만 득점 실패...20분 이후 스웨덴으로 기울어

18일 밤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거인 군단이 월드컵 중압감을 짓밟았다. 이날 스타디움에 입장한 4만2300여명의 관중이 경기 시작 전부터 스웨덴의 승리를 짐작한 탓일까. 한국은 스웨덴에 0-1로 패하며 독일과 함께 F조 최하위 순위로 떨어졌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경기 휘슬이 울리자마자 스웨덴을 몰아쳤다. 좌우 윙 포워드에 손흥민과 황희찬, 최전방 중앙에 김신욱이 출격한 ‘깜짝’ 4-3-3 포매이션으로 한국은 전반 10분간 스웨덴 쪽 하프라인을 장악했다. 경기 초반 모든 전력을 쏟아붓는 신 감독의 전술이 그대로 드러났다.

하지만 골망은 잠잠했고 분위기는 빠르게 스웨덴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전반 20분 마르쿠스 베리의 슈팅을 골키퍼 조현우가 슈퍼 세이브로 가까스로 막아냈고, 6분 뒤 ‘베테랑’ 박주호가 공중볼 경합 중 허벅지를 다쳐 김민우와 교체됐다. 전반전에서 한국이 슈팅 1개를 기록할 동안 스웨덴은 슈팅 8개, 유효슈팅 1개를 날렸다.

18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대한민국 대 스웨덴의 경기에서 한국 김민우가 태클하고 있다. 이 태클이 반칙으로 선언되며 페널티킥을 내주었다.
니즈니노브고로드=연합뉴스
◆후반 20분 김민우의 태클...VAR 결과 페널티킥으로 실점

후반 들어 한국과 스웨덴은 난타전을 벌였다. 구자철과 김민우가, 스웨덴에서는 에밀 포르스베리와 올라 토이보넨이 잇따라 골문을 노렸지만 빗나가거나 수문장에 막혔다.

승패는 후반 20분 기울었다. 김민우가 위협적인 움직임으로 한국 박스를 흔들던 빅토르 클라에손에 김민우가 태클을 걸면서다. 경기는 속행됐지만 주심이 곧이어 비디오 판독(VAR)을 요청했고 결국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는 침착하게 골대 오른쪽 구석을 노렸고, 공은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 스웨덴의 빅토르 클라에손(왼쪽)과 한국의 이용이 공중 경합을 벌이고 있다.
니즈니노브고로드=AP연합뉴스
스웨덴에 선제골을 허용한 한국은 전술 변화를 노렸다. 실점 직후 신 감독은 김신욱을 빼고 정우영을 투입, 손흥민과 황희찬을 위로 올려 투톱의 빠른 공격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26분에는 구자철을 빼고 발 빠른 이승우를 투입했다. 스웨덴의 뒤 공간을 공략해 동점골을 노리겠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스웨덴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2018 러시아월드컵 대한민국 대 스웨덴 경기가 열린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이 스웨덴의 선제골에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멕시코-독일전 더욱 험난해질 듯

한국은 이날 패배로 독일과 함께 F조 최하위로 추락했다. 독일을 격파한 멕시코와 격돌하는 23일 2차전은 더 험난해졌다. 아울러 이미 1패를 안은 독일도 한국과의 3차전에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여 험난한 일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생각만큼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며 “멕시코전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기성용 선수는 “팀을 잘 정비해서 멕시코전을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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