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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주파수 경매 고비 넘은 이통3사…상용화 경쟁 가속도

입력 : 2018-06-18 21:24:18 수정 : 2018-06-18 21:2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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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 선정 거쳐 9월부터 망 구축…연 6조∼8조원 투자 예상
화웨이 장비 선정 땐 논란…5G 단말 출시 시점도 변수
차세대 이동통신 5G 주파수 경매가 마무리되면서 내년 3월로 예정된 상용화 준비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3사는 12월 주파수 할당에 앞서 낙찰받은 대역폭에 맞는 장비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망 구축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1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5G 국제 표준에 이어 이날 이통 3사별 주파수 할당폭이 확정되면서 상용화 작업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경매에 나온 두 대역(3.5㎓, 28㎓) 중 전국망 대역인 3.5㎓(기가헤르츠)에서 SK텔레콤과 KT가 나란히 최대인 100㎒(메가헤르츠)폭을 가져갔고, LG유플러스가 나머지 80㎒을 손에 넣었다. 28㎓ 대역은 3사가 똑같이 800㎒폭씩 손에 넣었다.

두 대역을 합한 총 낙찰가는 3조6천183억원으로 시작가(3조2천760억원)보다 3천423억원 많았다. 예상대로 낙찰가가 4조원을 밑돌면서 3사는 투자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수 있게 됐다.

3사는 최근 3GPP(이동통신표준화 국제협력기구)가 공표한 국제표준에 맞춰 상용 장비를 선정, 망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3GPP(이동통신 표준화 국제협력기구)총회. SK텔레콤 제공

3사는 이미 올해 1분기 글로벌 제조사를 대상으로 5G 제안요구서(RFP)를 발송했고, 제안서 검토를 거쳐 주요 제조사들과 장비 기능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주파수 할당 일정을 고려하면 늦어도 7∼8월에는 장비업체 선정을 마무리 짓고, 9∼10월부터 상용망 구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사 내부적으로는 장비업체 최종 후보군을 추린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통신 3사의 5G 투자비가 향후 2∼3년간 연 6조∼8조원으로 LTE 수준을 크게 웃돌지 않으리라고 보고 있다.

기술적으로 5G는 높은 주파수 대역을 쓰고 대역폭이 넓어야 해 산술적으로 기지국을 LTE보다 4배 이상 설치해야 하지만 장비 및 전송기술의 진화와 LTE망 병용 등을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 양종인 연구원은 "(하드웨어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구현하는) 가상화 기술을 활용하는 데다 하나의 설비를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등에 나눠 사용하는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을 활용해 설비투자를 절감할 수 있다"며 "또한 전국망 구축 기간이 3∼5년으로 4G 2년(2011년 하반기∼2013년 상반기)보다 길어 투자가 분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5G 상용화 초기에는 투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LTE망을 함께 쓰는 비단독모드(NSA·Non-Standalone)를 기반으로 네트워크 구축과 서비스가 이뤄질 전망이다. 전국망 용도인 3.5㎓ 대역은 비단독모드로 망을 구축하고, 28㎓는 주요 도시 '핫스팟' 지역부터 점진적으로 늘려나가는 방식이 유력하다.

관심을 끄는 것은 중국 화웨이 장비의 채택 여부다.

화웨이 장비는 3.5㎓ 대역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가격도 다른 글로벌 업체들보다 30%가량 저렴해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화웨이 장비를 쓰면 중국산 장비 채택에 대한 비난 여론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LG유플러스가 2013년 국내 최초로 화웨이의 LTE 통신장비를 도입하자 미국과 국내에서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었던 전례가 있다. 세계 최초 상용화를 두고 해외 통신사와 경쟁하는 시점에 화웨이 장비를 도입한다면 과거보다 더 큰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보안 우려도 무시하기 어렵다. 2012년 미국에서 화웨이의 장비가 스파이 활동에 악용될 수 있다는 의회 보고서가 나오면서 화웨이는 사실상 미국 통신장비 시장에서 배제된 상태다.

화웨이의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관계 역시 국내 이통사로서는 고려해야 할 대상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이미 3사 모두 화웨이 장비를 일부 채택해 쓰고 있지만, 세계 최초를 두고 경쟁 중인 5G에서 중국산 장비를 전면에 내세우기는 어렵다"며 "국내 업체와 상생도 무시 못 할 부분"이라고 토로했다.

3사는 일단 정부의 계획에 맞춰 내년 3월 세계 최초로 5G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목표다.

변수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5G 단말 출시 시기다. 칩세트 등 핵심 부품 개발 속도를 고려하면 5G 스마트폰은 내년 1분기에나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망 구축보다는 단말 출시 시점이 중요하다"며 "스마트폰 출시가 지연될 경우 B2C(소비자) 서비스보다는 다른 형태의 단말을 이용한 B2B(기업용) 서비스가 첫 상용화 대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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