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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중고 '에어팟' 싸게 팝니다" 속여 수천만원 가로챈 30대

입력 : 2018-06-18 18:01:36 수정 : 2018-06-18 18: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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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품 거래사이트 ‘중고나라’에 이어폰을 허위 매물로 올려 100명이 넘는 피해자들에게 수천만원의 돈을 가로챈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아르바이트생 구인 애플리케이션에서 구한 타인 명의 계좌를 범행에 이용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11일 사기 혐의로 신모(31)씨를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별다른 직업이 없는 신씨는 지난 3월 14일부터 이달 5일까지 중고나라에 애플 이어폰 ‘에어팟’ 등을 판매한다며 허위글을 올려 김모(30·여)씨 등 118명으로부터 21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신씨는 22만원대인 에어팟을 16만원대로 기재한 판매글을 올려 피해자들에게 송금만 받고 해당 매물은 발송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습니다.
조사 결과 신씨는 범행을 위해 한 알바 구인 앱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씨는 해당 앱에서 물건 파는 것을 도와 달라며 3명에게 계좌 5개를 구해 범행에 동원했다. 이들은 신씨에게 판매금을 송금해주는 대가로 일당 10만원과 판매 건당 수수료 3000원씩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씨는 지인 2명의 명의로 된 계좌 3개도 같은 수법으로 범행에 동원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신씨는 피해자들의 신고를 늦추기 위해 에어팟이 든 것처럼 꾸민 빈 상자를 발송하고 송장을 피해자들에게 전송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또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대포폰 여러개를 사용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피해자들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신씨의 휴대폰 번호를 확보하고 실시간 위치 추적을 통해 강원도의 한 체육관 주차장에서 신씨를 검거했다. 신씨는 “처음 범행을 저지르고 수익이 쏠쏠해 계속 범행을 저질렀다”며 “가로챈 돈을 유흥비로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송금 계좌가 확인되지 않은 범행 신고가 있다”며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청윤 기자 pro-ver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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