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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軍, 北대표 지위 고려 장사정포 철수 안꺼내”

입력 : 2018-06-18 18:39:20 수정 : 2018-06-18 22:4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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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소식통 ‘장성급회담’ 전언 / “의제로만 검토, 논의 자체 안해” 우리 군 당국이 지난 14일 열린 남북 장성급회담에서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 조치의 하나로 북한 장사정포 후방 배치 문제를 꺼내지 않은 것은 북측 수석대표로 나온 안익산 중장(우리의 소장)과는 논의할 수준의 회담 의제가 아니라고 판단한 때문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18일 “당초 우리 군은 군사분계선(MDL) 일대 밀집된 북한 장사정포를 좀 더 후방으로 물리는 방안을 장성급회담의 의제로 검토했다”면서 “하지만 협상 테이블에는 올리지 않았다. 장사정포는 북한의 전략무기다. 안익산과 얘기할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북한군 장사정포 화력시범 남북 군사당국이 향후 군사회담에서 군사분계선(MDL) 일대 배치된 북한군의 장사정포의 후방 철수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반도 군축(軍縮)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016년 3월 보도한 북한군 장사정포 화력시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소식통은 이어 “안익산은 70대로 2004년쯤 별을 단 뒤 어디론가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난 인물”이라면서 “우리가 장성급회담 협상 파트너로는 검증이 어렵다고 본 것”이라고 전했다.

남북 간 군사적 신뢰 구축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았다는 점도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지난 17일 “장사정포 후방 배치 등 군사적으로 매우 첨예한 사안까지 논의하기엔 남북 군당국 간에 아직 신뢰가 구축되지 않았다”며 “14일 있었던 장성급회담에서는 관련 논의 자체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장성급회담 말미에 안익산 북측 수석대표가 얼굴을 붉히며 “다시는 이렇게 회담하지 말자. 참 아쉽게 됐다.”고 한 것은 우리측 요구 사안이 너무 많아 던진 발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좀 과장해서 우리가 한 100가지를 얘기했다. 북측은 듣기만 했다. 처음에는 ‘좋다’, ‘좋습니다’라고 호응하다가 나중에 우리의 요구가 많아지니 피곤해했다”며 “안익산은 70대, 우리측 대표인 김도균(국방부 대북정책관·육군 소장)은 50대였다. 안이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껴 회담을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말한 것”이라고 회담 뒷얘기를 전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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