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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쪼개기 후원, 황창규 회장이 일부 지시”

입력 : 2018-06-18 19:25:49 수정 : 2018-06-18 22:3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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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전·현직 임원 4명 구속영장 신청 /“상품권깡 통해 4억원 불법 후원 / 국회의원 등 99명에 전달 확인” / 황 회장은 “보고받은 기억 없다”
경찰이 전·현직 국회의원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황창규(사진) KT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불법 후원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KT 임원들은 경찰에서 “황 회장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했으나 황 회장은 “보고받은 기억이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정치자금법 위반과 업무상 횡령 혐의로 황 회장 등 KT 전·현직 임원 7명을 입건해 황 회장과 구모(54) 사장, 맹모(59) 전 사장, 최모(58) 전 전무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황 회장 등은 2014년 5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법인 자금으로 상품권을 사들인 뒤 되팔아 현금화하는 수법으로 11억5000만원을 조성해 그중 4억4190만원을 불법 후원금으로 정치인들에게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KT는 19대 국회에선 46명에게 1억6900만원을, 20대 국회 들어선 낙선한 후보 5명까지 포함해 총 99명에게 2억7290만원을 각각 ‘쪼개기’ 수법으로 후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쪼개기식 후원’은 기업 단위 후원을 금지한 정치자금법을 피하기 위해 여러 임직원 명의로 정치자금을 내는 것을 말한다. KT는 쪼개기 후원을 위해 임직원들의 명의를 동원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KT는 후원금을 입금한 뒤 임직원 인적사항을 의원 보좌진에게 알려줘 KT가 후원한 것임을 알렸다. 후원금을 받은 의원실 일부는 ‘고맙다’고 했지만 일부는 ‘기업 자금을 받을 수 없다’며 거부한 사례도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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