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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기 깨진 독일,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

입력 : 2018-06-18 18:43:22 수정 : 2018-06-18 18: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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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 대회 우승국·FIFA 1위의 ‘굴욕’ / 獨 현지 언론도 “대표팀 총체적 난국” / 일각 “벌써부터 부진 예측 시기상조” / 뢰프 감독 “다음 경기를 보라” 자신감
1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독일-멕시코 경기에서 멕시코 선수들이 독일을 1대0으로 꺽은 뒤 환호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가 재현된 걸까. 애초 디펜딩 챔피언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독일이 멕시코를 잡아낼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는 전혀 달리 0-1로 패했다. 독일의 조직력은 매우 느슨했고 속도감도 떨어졌으며 공격의 정교함도 떨어졌다. 그러나 독일은 16강 이후에 전력을 쏟아붓는 팀이라 경기를 거듭할수록 가공할 위력을 되찾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독일 현지 언론도 강한 비판 일색이다. 독일 일간 빌트는 “이 경기장에선 세계챔피언을 볼 수 없었다”고 혹평했다. 이 신문은 “토마스 뮐러의 결정력은 어디 갔나, 제롬 보아텡과 마츠 후멜스 듀오의 안정감은 어디 있나”라며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어 경기 후 관중석에 있던 팬의 요청에 휴대전화를 들어주며 미소로 사진을 찍은 율리안 브란트(레버쿠젠)의 태도도 문제 삼았고 “독일 대표팀은 배가 불렀다”고 일침을 놨다. 유로스포츠 독일판도 “모든 면에서 부족했다”며 대표팀의 상황을 ‘총체적 난국’으로 표현했다. 유로스포츠는 독일 대표팀이 “마치 어린이용 축구장에 취미로 뛰는 선수들이 공 좀 차 보려고 모인 것처럼 형편없었다”고 밝혔다.

2연패를 노리던 독일은 첫 경기부터 패해 대기록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1930년 시작한 월드컵에서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한 나라는 이탈리아(1934·1938년)와 브라질(1958·1962년)뿐이다. 세계 최대 스포츠 축제인 월드컵에서는 1962년 이후로 2014년까지 52년 동안 한 나라가 연속해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벌써부터 독일의 부진을 예측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객관적인 전력이 앞서는 데다, 앞으로 남은 경기가 상대적으로 멕시코보다 약체로 분류되는 스웨덴·한국이라 첫 경기 패배의 설욕은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하다. 독일 축구대표팀 요아힘 뢰프 감독은 조별리그 첫 경기 패배 이후 “받아들여야 하는 과정”이라며 “넘어야 할 과제도 있지만 다음 경기는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그는 ‘우승국 징크스’에 대해서도 “최근 네 차례 월드컵에서 세 차례나 챔피언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충격에 빠질 필요는 없다”며 “우리는 반드시 조별리그를 통과할 것이다. 팀은 흔들리지 않고, 다음 경기에서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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