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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당 해체 선언 한국당, 인적 쇄신 없으면 ‘도로 한국당’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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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6-19 00:18:54 수정 : 2018-06-19 00: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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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수습 방안으로 중앙당 해체를 선언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은 어제 중앙당 해체를 비롯해 당명 개정, 구태청산 태스크포스(TF) 가동, 외부인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비대위원장 구성 등을 담은 혁신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비장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예전에 익히 보던 개혁안을 재탕했다는 지적이 없지 않다.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당 간판부터 바꾸는 행태가 그렇다.

한국당은 선거에서 참패한 후 의원들이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했다. 한국당은 전신인 새누리당 때인 2014년 지방선거, 2016년 총선 직전에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꾸겠습니다”라며 읍소한 적이 있다. 그뿐이었다. 개혁과 반성이 입에서만 맴돌 뿐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한국당 의원들은 ‘사죄 퍼포먼스’가 끝나자마자 초선과 중진의원들이 서로 네 탓 공방을 벌이기에 바빴다.

계파들이 당을 쇄신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차기 당권에 욕심을 내는 행태도 어이가 없다. 조기 전당대회 찬성파와 반대파로 나뉘어 옥신각신하고 친홍준표계, 친박근혜계, 비주류 등이 당권 장악을 위해 골몰한다는 소리가 들린다. 한국당은 지방선거 당시 경기도의회와 대전시의회에서 1석을 얻거나 아예 발을 들여놓지도 못했다. 공당으로서의 존재감을 상실한 제1야당을 놓고 당권 경쟁이 될 법이나 할 일인가. 이러니 아직 덜 망했다는 힐난이 한국당에 쏟아지는 것이다.

진정한 개혁이 담보되려면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정책도 바뀌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인적 쇄신 없이 당 이름만 바꾼다면 ‘도로 한국당’이 되기 십상이다. 한국당은 아직 인적 쇄신에 대해선 아무런 진척이 없다. 홍준표 대표가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떠났고 김무성 전 대표가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정도다. ‘꼰대’, ‘웰빙’으로 손가락질받는 당의 일신을 위해서도 외부인사의 수혈과 인적 청산은 불가피하다.

한국당에 시급한 일은 보수의 비전과 가치를 새롭게 하는 것이다. 한국당이 붙잡고 있는 낡은 정책과 사고는 오늘의 현실과 괴리가 너무 크다. 북·미 적대국이 만나는 상황인데도 색깔론 수준의 인식에 머문 과거를 반성하고, 보수의 새 길을 놓고 고민해야 한다. 전부 내려놓고 전부 바꾼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국당에도 출구가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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