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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의 현장+] 난데없는 국토부 행사에 운전자들 불만 폭주 "무조건 막고 유턴하라니~"

입력 : 2018-06-18 17:40:00 수정 : 2018-06-18 20:5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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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자율주행차 행사, 사전홍보를 제대로 하지 않아 / 교통과 보행자는 뒷전, 자율주행차만 집중 / 시민의 교통 불편 호소 / 행사를 알리는 입간판이나 현수막도 없어 / 행사장 근처 주황색 현수막만 보여 / 운전자와 모범운전자는 언성 높여가며 승강이가 벌여

지난 17일 오전 서울 영동대로에서 자율주행차 국민체감행사가 진행됐다. 상행 3개 차로와 하행 2개 차로를 각각 통제한 뒤 약 1.5㎞ 구간을 자율주행차가 주행했다. 사전홍보를 제대로 하지 않아 평소 연휴 때처럼 차를 몰고 나온 시민들이 때아닌 교통체증에 차량 통제를 진행하는 모범운전자와 언성을 높이며 승강이를 벌이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영동대로에서 행사를 하루 이틀 하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막무가내 막으면 어떡합니까? 월드컵 응원 준비를 벌써 하는 줄 알았어요. 정부에서 추진하는 행사면 더 꼼꼼하게 챙겨야지, 장관이 오면 시민들이 불편해도 된다는 거예요?”

지난 17일 서울 영동대로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자율주행차 시승행사가 열렸다. 자율차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국토부가 국민을 대상으로 한 시승행사였다. 영동대로 삼성역에서 경기고 사거리까지 일부 차로를 통제하고 진행됐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영동대로 1.5㎞ 구간을 통제했다. 오전 11시까지 이어진 이번 체감행사에서 모두 7대의 자율차 시승이 진행됐다.
지난 17일 오전 서울 영동대로에서 자율주행차 국민체감행사가 진행됐다. 사전홍보를 제대로 하지 않아 평소 연휴 때처럼 차를 몰고 나온 시민들이 때아닌 교통체증에 차량 통제를 진행하는 모범운전자와 언성을 높이며 승강이를 벌이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몇몇 시민이 교통통제에 반발하면서 곳곳에서 마찰이 빚어졌다. 

한 운전자는 “미리 행사를 공지하던가, 아니면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든가 해야지 무조건 막고 유턴을 하라고 하면 기분이 좋겠어요”라고 반문하며 극심한 정체에 분통을 터트렸다. 

자율차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이나 입간판은 운전자나 시민들 눈에 쉽게 띄지 않았다. 행사장 주변인 영동대로에서는 주황색 현수막만 보였다.

이날 사전홍보를 제대로 하지 않아 평소 연휴 때처럼 차를 몰고 나온 시민들이 때아닌 교통체증에 차량 통제를 진행하는 모범운전자와 언성을 높이며 승강이를 벌이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지난 17일 오전 서울 영동대로에서 자율주행차 국민체감행사가 진행됐다. 행사장 인근에서는 이를 알리는 표지판으로는 주황색 현수막만 보였다. 사전홍보를 제대로 하지 않아 평소 연휴 때처럼 차를 몰고 나온 시민들이 때아닌 교통체증에 차량 통제를 진행하던 모범운전자와 언성을 높이며 승강이를 벌이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차량 통제에 유턴 구간은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유턴 신호가 바뀌어도 통과하지 못하는 등 교통체증이 심했다. 행사가 끝나는 11시까지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행사가 진행되는지 모른 채 차를 몰고온 운전자들은 정체 상황을 맞자 답답함을 호소했다. 보다 못한 운전자들은 모범운전자와 언성을 높이며 승강이를 벌였다.

한 운전자는 “행사를 한다면 미리 공지하던가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 게 당연한 것이냐”라며 “무슨 행사를 하는지를 경찰이든, 모범운전자든 누구는 설명을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지난 17일 오전 서울 영동대로에서 자율주행차 국민체감행사가 진행됐다. 상행 3개 차로와 하행 2개 차로를 각각 통제한 뒤 약 1.5㎞ 구간을 자율주행차가 주행했다.

운전자들뿐만 인근 주민들도 불편을 겪었다. 

아기를 품은 한 주부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횡단보도 앞에서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경찰과 모범운전자들은 차량 통제에 집중할 뿐 보행자의 안전은 뒷전이었다. 

국토부 관계자들도 마찬가지. 곳곳에 배치된 관계자들은 무전기를 통해 자율주 행사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한 시민은 횡단보도를 건너며 국토부 관계자 앞에서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딸과 함께 코엑스를 찾으려 길을 나섰다는 가정주부 김모(43)씨는 “월드컵 때문에 벌써 통제하는 줄 알았죠. 이곳은 주말이든 주중이든 차들이 많은 곳이죠. 정부에서 주관하는 행사면 안전요원이든, 관계자든 곳곳에 배치해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물었다.

이어 "관계자는 찾아봐  없어요"라며 "보세요. 횡단보도에 차들이 서 있잖아요”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 17일 오전 서울 영동대로에서 자율주행차 국민체감행사가 진행됐다. 상행 3개 차로와 하행 2개 차로를 각각 통제한 뒤 약 1.5㎞ 구간을 자율주행차가 주행했다. 사전홍보를 제대로 하지 않아 평소 연휴 때처럼 차를 몰고 나온 시민들이 때아닌 교통체증에 차량 통제를 진행하는 모범운전자와 언성을 높이며 승강이를 벌이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두세달 전부터 관계기관과 협의했고, 시민들의 교통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말 오전에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며 “그럼에도 현장에서는 시민 불편이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꼼꼼히 챙겨 시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글·사진=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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