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장관은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통화를 한 뒤,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가졌다. 강 장관은 회견에서 “통화 요지는 ‘굉장히 속도감 있게 나가겠다’는 의지였다”고 강조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취임 1주년을 맞아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북·미 정상 간 핫라인이 형성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답을 폼페이오 장관께 얻었다”고 답했다.
강 장관은 또 “사찰과 검증이 분명히 필요한 것”이라며 우리 정부도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강 장관은 “조치를 어떻게 북한과 협력을 해서 북한이 협력해 줘야 가능한 부분이나, 구체적으로 그것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지는 앞으로 계속 북·미 간에, 또 남북 간에도 할 수 있는 얘기고 또 남북·미 3자도 여건이 되면 논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제공 |
오는 8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회담을 할 계획을 밝혔다.
강 장관은 “정상께서 두 번이나 만나셨는데 외교장관 사이에 한 장소에 있으면서 만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할 것”이라며 “긴밀히 준비해서 좋은 회담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려 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외교부 조직 관련 “1급 이상의 직위 공관장 수를 줄이고, 또 실무면에서는 향후 4년간 매년 최소 한 100명 정도의 실무인력이 증원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기민한 대응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 지금의 조직형태가 과연 맞는 것인지, 너무 고위급 중심의 인력구조가 아닌지, 실무조직은 어떻게 늘려나갈 수 있는지 등에 대해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고질적인 인력난을 개선하고, 인력구조를 효율화해서 업무중심 조직으로 개편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이르면 8월말 쯤 이같은 내용이 담긴 혁신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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