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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멕시코, 우리에겐 다른 전술 쓸 것"

입력 : 2018-06-18 07:28:01 수정 : 2018-06-18 07: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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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 압박 가능성 짙어…얇은 수비라인 뚫는 게 관건
"후배들이 아이슬란드 선수들의 투지 배웠으면"
멕시코와 독일의 경기를 직접 지켜본 한국 축구의 레전드 박지성(37) SBS 해설위원 겸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은 멕시코의 전방 압박을 효과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지성 위원은 17일(현지시간)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멕시코와 독일의 경기가 열린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멕시코는 오늘과 다른 전술을 들고 한국전에 나설 것"이라며 "멕시코의 전체적인 상황과 흐름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전술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멕시코는 전방 압박을 통해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상황에서 압박을 어떻게 뚫고, 얇아진 수비라인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 준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멕시코는 전반 35분에 터진 이르빙 로사노(23·에인트호번)의 결승 골로 독일에 1-0으로 이겼다. 누구도 예상 못 한 결과였다.

다음은 박지성 위원과 일문일답.

-- 한국 대표팀은 멕시코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 이미 모든 분석을 마쳤을 것이다. 다만 오늘과 다른 전술을 가지고 나올 것이 확실하다. 이에 맞는 전술을 써야 한다. 오늘 경기는 멕시코가 독일전에 맞춘 전술을 들고 나왔기 때문에 전체적인 경기 흐름을 분석할 필요는 없다. 선수 개개인의 특성을 확인해야 한다.

-- 결승 골을 넣은 로사노의 경기력을 어떻게 봤나.

▲ 멕시코는 독일에 맞서 맞춤형 전술을 들고 나왔다. 특히 전반전에 독일의 약점을 뚫기 위해 노력했다. 로사노는 멕시코가 준비한 역습 플레이에 특화한 선수다. 빠른 스피드와 오른발 슈팅 능력을 갖추고 있다. 계획대로 전반전의 흐름을 지배했다.

-- 1위가 예상됐던 독일이 패하면서 한국 대표팀의 상황이 안 좋아졌는데.

▲ 한국 입장에선 독일이 멕시코와 스웨덴을 잡아줬어야 했다. 그러나 결과가 이렇게 됐다. 우리 선수들은 우리 경기 결과에 집중해야 한다. 어차피 독일과는 마지막에 맞붙는다. 그 전까지 승점을 많이 쌓아야 한다.

-- 결승 골을 어시스트한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플레이는 어떻게 봤나.

▲ 자기 역할을 잘했다. 역습 상황에서 원투 패스로 상대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마지막 패스까지 침착하게 잘했다. 독일의 원톱 티모 베르너였다면 직접 해결하려고 했을 것이다. 에르난데스는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쳤고, 이날 경기의 수훈 선수가 됐다.

-- 에르난데스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함께 뛰었는데, 그때의 모습과 달라진 점이 있나.

▲ 달라진 점은 없다. 자신의 장점을 잘 보여줬다.

-- 멕시코 관중들의 응원 소리가 매우 컸다. 이런 경기 분위기가 한국 대표팀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 같나.

▲ 한국전도 오늘 경기와 비슷한 분위기가 연출될 것이다. 그러나 멕시코 원정 경기만큼 일방적인 응원전이 펼쳐지지는 않을 것이다.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다른 선수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 독일의 경기력이 좋지 않았는데.

▲ 우승후보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공격의 예리함과 정확함, 단단함이 모두 떨어졌다. 독일도 조별리그를 통과하기 위해 앞으로 공을 들여 준비할 것이다. 대비해야 한다.
-- 오늘 경기에서 보여준 멕시코의 약점을 꼽는다면.

▲ 멕시코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감독은 상대 팀에 맞는 전술을 들고나오는 지도자로 유명하다. 우리에겐 다른 전술을 쓸 것이다. 멕시코의 전체적인 상황을 예상하고 그에 맞는 전술을 준비해야 한다. 멕시코는 적극적인 전방 압박을 통해 공격에 힘쓸 것이다. 이럴 경우 상대 팀의 얇아진 수비라인을 어떻게 뚫을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 한국 선수들에게 조언해줄 말이 있다면.

▲ 아이슬란드 선수들이 아르헨티나전에서 보여준 모습을 많이 참고했으면 좋겠다. 아이슬란드 선수들은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경기에 임했다. 특히 체력을 스스로 조절하는 게 보이더라. 아이슬란드 선수들은 체력 고갈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무리한 공격을 제한하는 등 전술적으로 매우 잘 준비했다. 투지 등 정신적인 면도 매우 좋았다. 한국이 배워야 할 점이다.

-- 오늘 경기가 열린 루즈니키 스타디움은 개인적으로 아픔이 있는 곳인데.

▲ 2008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직전 명단에서 제외됐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오기 싫었다. (웃음) 지금 경기장은 그때 분위기와 완전히 다르다. 거의 기억이 안 나 다행이다.

-- 직접 해설을 해보니 느낌이 어떤가.

▲ 그동안 스튜디오에서 연습을 많이 했는데, 현장 소리와 관중들의 응원 소리로 약간은 더 흥분되는 것 같다. 그런 것들이 해설에 영향을 미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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