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 “섣부른 좌클릭은 더 큰 문제”/전문가 “친이·친박·친홍 나서면 안돼
김성태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15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치고 국민에게 ''저희가 잘못했습니다''라며 사죄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의원들은 지난 15일 의원총회에서 당 진로를 논의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새 지도부 선출은 당 분열만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열지 말자는 의견 정도만 공유되었을 뿐, 구체적인 선출 방식을 두고는 의견이 난무한 상황이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하지만 지방선거 참패 책임이 있는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옹립하자는 의견에는 반대 기류가 매우 강하다. 한 3선 의원은 “김 원내대표는 지방선거 패배에 책임이 없는가. 그 사람이야말로 ‘홍준표 키즈’ 아니냐”고 지적했다.
제헌, 국회개원 70주년 깃발 나부끼지만…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는 ‘제헌, 국회개원 70주년’ 기념 깃발이 설치돼 있다. 20대 국회는 후반기 원구성 협상 지연으로 국회의장과 부의장 등을 선출하지 못하고 있다. 뉴시스 |
당 정체성을 놓고도 논쟁이 거듭되고 있다. 3선의 홍일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당이 유연하게 가야 한다”며 “중도표 흡수를 위해서라도 당이 앞으로 ‘보수꼴통’이라는 이미지는 듣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극보수 성향인 김진태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섣부른 좌클릭은 더 문제다. 이번 선거에서 콘크리트 우파가 30 정도 있다는 게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의 보수 경쟁 상대인 바른미래당은 이번 주중 ‘김동철 비대위’를 출범하고 의원단 워크숍을 진행하는 등 당 진로 모색에 나서기로 했다. 김동철 비대위원장은 오신환·채이배·김수민 의원과 이지현 바른정책연구소 소장을 비대위원으로 임명하고 18일에 첫 회의를 갖기로 했다. 바른미래당은 19∼20일에는 양평에서 워크숍을 열어 지방선거 패인 분석 및 당 정체성에 대한 난상토론을 벌인다. 바른미래당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출신 간 화학적 결합도 도모할 계획이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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