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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잘못했습니다"…수렁에 빠진 한국당, 해법만 난무

입력 : 2018-06-17 18:33:50 수정 : 2018-06-17 23:3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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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총서 진로논의… 혹독한 비판 쏟아져/당내 “외부 수혈, 당 컬러 다양화를/김세연·김태호 등 40∼50대 내세워야/중도표 흡수 위해 당 유연하게 가야”/
일각 “섣부른 좌클릭은 더 큰 문제”/전문가 “친이·친박·친홍 나서면 안돼
김성태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15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치고 국민에게 ''저희가 잘못했습니다''라며 사죄하고 있다. 연합뉴스
6·13 지방선거에서 궤멸을 당한 자유한국당이 지도부 총사퇴로 수습에 나섰지만 재건 방안을 놓고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차기 지도부 구성과 당 정체성 등 진로를 두고 백가쟁명식 해법만 난무해 당분간 ‘혼돈’이 계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40대 인사 전면 배치, 보수정권 실정 책임자 정계 은퇴 등 ‘극약 처방’을 통해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보수 혁신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의원들은 지난 15일 의원총회에서 당 진로를 논의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새 지도부 선출은 당 분열만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열지 말자는 의견 정도만 공유되었을 뿐, 구체적인 선출 방식을 두고는 의견이 난무한 상황이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수도권 재선의원은 17일 통화에서 “외부 수혈을 과감하게 해서 당의 컬러를 다양하고 폭넓게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3선의 김세연 의원이나 남경필 전 경기지사, 김태호 전 의원 등 40∼50대 정치인들을 당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지방선거 참패 책임이 있는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옹립하자는 의견에는 반대 기류가 매우 강하다. 한 3선 의원은 “김 원내대표는 지방선거 패배에 책임이 없는가. 그 사람이야말로 ‘홍준표 키즈’ 아니냐”고 지적했다.


제헌, 국회개원 70주년 깃발 나부끼지만…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는 ‘제헌, 국회개원 70주년’ 기념 깃발이 설치돼 있다. 20대 국회는 후반기 원구성 협상 지연으로 국회의장과 부의장 등을 선출하지 못하고 있다.
뉴시스
또 20대 총선과 대선 패배에 책임 있는 인사들이 2선 후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총선 당시 당 대표였던 김무성 의원과 ‘진박(진성 친박) 마케팅’을 했던 홍문종, 정종섭 의원 등 친박(친박근혜)계는 총선 패배의 책임이 크다. 친박계는 대선 패배에서도 자유롭지 않다.

당 정체성을 놓고도 논쟁이 거듭되고 있다. 3선의 홍일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당이 유연하게 가야 한다”며 “중도표 흡수를 위해서라도 당이 앞으로 ‘보수꼴통’이라는 이미지는 듣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극보수 성향인 김진태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섣부른 좌클릭은 더 문제다. 이번 선거에서 콘크리트 우파가 30 정도 있다는 게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보수정권 실정과 관련한 인사들이 정계 은퇴를 하는 등 과감한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윤평중 한신대 교수는 통화에서 “무엇보다 인적청산을 해야 한다. 국민은 이번에 보수정권 실정에 책임이 있는 인사들은 정계 퇴출하라고 이야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친이(친이명박), 친박, 친홍(친홍준표)계 의원들이 더는 전면에 나서면 안 된다는 것이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도 “외국 같으면 지방선거 패배에 책임 있는 인사들은 의원직 사퇴를 했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한국당 내 소장파, 개혁 성향이 있는 사람 중심으로 당을 전면 쇄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의 보수 경쟁 상대인 바른미래당은 이번 주중 ‘김동철 비대위’를 출범하고 의원단 워크숍을 진행하는 등 당 진로 모색에 나서기로 했다. 김동철 비대위원장은 오신환·채이배·김수민 의원과 이지현 바른정책연구소 소장을 비대위원으로 임명하고 18일에 첫 회의를 갖기로 했다. 바른미래당은 19∼20일에는 양평에서 워크숍을 열어 지방선거 패인 분석 및 당 정체성에 대한 난상토론을 벌인다. 바른미래당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출신 간 화학적 결합도 도모할 계획이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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