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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경기] ‘점유율 전술’ 장착한 축구종가 부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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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6-17 18:55:43 수정 : 2018-06-17 22: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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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잉글랜드 vs 튀니지 / 잉글랜드, 우승후보 꼽히지만 대회마다 성과 못내고 사라져 / 사우스게이트 감독 부임 뒤 숏패스·세밀한 빌드업 중점 / 유럽예선 18득점 3실점 성과 / 튀니지 개인기·조직력 우수 / 전력 탄탄… 승부 쉽지 않아 ‘축구종가’의 전통,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즐비한 슈퍼스타들, 그리고 국민들의 열광적인 성원까지. 잉글랜드가 매번 월드컵이 열릴 때마다 우승후보에게서 빠질 수 없는 이유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이번만큼은 다를 것’이라는 기대를 수없이 깨뜨린 팀이기도 하다. 유럽과 남미 강호들과의 맞대결에서는 허무하게 패하거나 약체들이 만든 돌풍에 희생양이 되며 늘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잉글랜드가 월드컵 4강 이상 진출한 것은 1990년 이탈리아 대회 4위가 마지막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8강에서 짐을 쌌고, 2010년 남아공에서는 독일에 막혀 16강에서 탈락했다. 심지어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는 이탈리아, 우루과이, 코스타리카와 함께 ‘죽음의 조’로 불린 D조에서 1무 2패 최하위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해리 케인
과연 이번에는 다를까. 잉글랜드가 오랜 수모의 역사를 털어내기 위한 첫 경기에 나선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 잉글랜드는 19일 오전 3시 러시아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열릴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튀니지(21위)를 상대한다.

선수 면면으로는 잉글랜드가 압도적이다. 공격수 해리 케인(25·토트넘), 라힘 스털링(24·맨체스터시티), 미드필더 에릭 다이어(24), 델리 알리(22·이상 토트넘) 등 젊은 나이에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오른 슈퍼스타들이 대거 그라운드에 나선다. 수비진도 화려하다. 존 스톤스(24·맨체스터 시티), 필 존스(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카일 워커(28·맨체스터시티), 대니 로즈(28·토트넘) 등 전 포지션에 빈틈이 없다.

잉글랜드 대표팀 공격수 제이미 바디(왼쪽)이 지난 8일 영국 리즈 엘란드 로드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코스타리카 골키퍼 케일로르 나바스를 상대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리즈=EPA연합뉴스
매번 화려한 선수 면면을 가지고도 구식 ‘킥 앤드 러시’ 축구를 해온 잉글랜드지만 이번에는 전술과 축구 스타일에서도 일신했다. 2016년 지휘봉을 잡은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젊은 스타들에게 숏패스와 세밀한 빌드업을 중심으로 한 점유율 축구를 이식하는 데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 변화는 제대로 들어맞아 잉글랜드는 유럽 예선에서 18득점 3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3실점은 스페인과 함께 유럽 예선 최소 실점 기록이다. 지난 2일 나이지리아에 2-1, 8일 코스타리카에 2-0으로 최종 모의고사에서도 깔끔하게 승리했다.

다만, 제아무리 예선과 평가전 성적이 뛰어났어도 본선은 다르다. 자칫 첫 경기에 발을 헛디뎠다간 예전의 실패를 반복하게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첫 경기 상대인 튀니지가 만만치 않다. 대부분 자국 리그 소속으로 눈에 띄는 스타는 없지만 철저한 조직력 중심 축구로 최근 평가전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3월 평가전에서는 이란과 코스타리카를 각각 1-0으로 제압했고, 5월 평가전에서는 포르투갈, 터키와 난타전 끝에 2-2로 비겼다. 지난 9일 열린 우승후보 스페인과의 최종평가전에서도 0-1로 석패하는 등 컨디션이 최고조에 올라 있다.

여기에 나빌 마알룰 튀니지 감독은 본선을 앞두고 프랑스에서 뛰고 있는 이민 2세대들까지 대거 수혈했다. 대부분 빠르고 개인기가 좋은 선수들이다. 아직 베일이 완전히 벗겨지지 않은 이들 비밀병기가 예측하지 못한 활약을 한다면 축구종가의 야망은 이번에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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