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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자 도로 무단횡단 상황… 2m앞서 딱 멈춰

입력 : 2018-06-17 19:51:26 수정 : 2018-06-17 19:5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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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자율주행차 국민체감행사’ / 코엑스∼경기고사거리 1.5㎞ 구간서 진행 / 운전자 ‘팔짱’… 신호·돌발상황 완벽 대응 / 차량 끼어들자 거리 확보 후 차선 변경 / 현재 자율차 46대 실제 도로 시험운행 중 “자율주행 시작하겠습니다.”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앞 영동대로. 현대자동차의 ‘넥쏘’ 자율주행차에 올라타 안전띠를 착용하자 운전석에 앉은 관계자가 차량 운전대의 ‘자율주행 모드’ 버튼을 조작했다. 이내 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핸들이 스스로 움직이면서 차로 정중앙을 유지하며 안정감 있게 속도를 높였다. 운전석에서는 할 일이 없었다. 아무것도 건드리지 않아도 차는 사전 설정된 시속 40㎞ 범위 내에서 교통 신호와 돌발상황 등을 판단해 완벽하게 대응했다.

이날 국토교통부가 경찰청·서울시와 함께 개최한 ‘자율주행차 국민체감행사’에서는 도심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서 자율주행차가 스스로 대처하는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이 행사는 강남 코엑스에서 경기고사거리까지 1.5㎞ 구간에서 진행됐으며 자율주행 버스 1대와 승용차 6대가 동원됐다. 기자단과 75명의 일반인이 시승 체험을 했다.

기자는 지난 2월 문재인 대통령이 시승했던 자율주행차 넥쏘에 탑승했다. 수소전기차 모델을 개량한 자율주행차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조수석 등에 부착된 모니터링 패널이었다. 화면에는 차량 주변의 도로 차선과 차량 등이 얇은 선으로 세밀하게 표시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 차량은 특정 구간에서는 운전자의 개입 없이 차량 스스로 주행할 수 있는 자율주행 4세대 모델”이라며 “차량 간(V2V), 차량-기지국(V2I) 간 통신 장치와 라이다 6대, 레이더 3대가 장착돼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다(LIDAR)는 레이저를 쏘아 주변 정보를 수집하는 장치다. 이 패널에는 라이다와 레이더가 감지한 차량 주변 상황이 실시간으로 표시되고 교차로 신호등 상황 등 도로 정보도 나왔다.

17일 국토교통부와 경찰청, 서울시가 공동주최한 ‘자율주행차 국민체감행사’에서 행사 관계자가 두 손을 모은 채 영동대로 인근을 자율주행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넥쏘 운전석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차량이 출발하고 시속 40㎞ 내외로 영동대로를 달리던 중 앞에서 차량이 차선을 변경해 끼어들었다. 끼어든 차량이 모니터에서 빨간색 박스로 표시됐고, 넥쏘가 속도를 늦추며 안전거리를 확보하고는 차선을 바꿨다. 교차로에서는 파란 신호를 확인하고 그대로 통과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호등과 같은 교통 인프라는 KT의 V2X(자동차-사물연결) 기술을 통해 정보를 받고, 차량 자체 카메라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영상정보도 수집한다”며 “이 두 가지 정보를 융합해서 차량이 신호등 신호에서 가야 할지, 제동할지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보행자가 무단횡단을 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도로 약 30 앞에서 갑자기 사람 모양의 보행자 모형(더미)이 나타나자 자율주행차량은 급하게 속도를 줄였다. 자율주행차량은 보행자 모형 약 2m 앞에 멈춰섰다. 모니터를 자세히 보니 주변 차량뿐 아니라 자율주행 시험운행 도로 주변에서 교통을 통제하는 경찰관도 모니터에서 사람 형상으로 표시되고 있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2020년대 초반에는 3단계 자율주행 차량이 양산될 예정이고, 고속도로에서 운용하는 4단계 차량은 그 이후에 양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자율주행차 일반 도로 운행 허가 확대 등 민간 기술 개발 지원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현재 총 46대의 자율주행차가 임시운행허가를 받아 실제 도로를 시험 운행 중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여러 도로 환경에서 자율주행기술을 시험해보고 경험이 축적돼야만 안정성이 입증되기 때문에 정부도 자율주행 관련 기업들이 시험 운행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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