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佛 최대 통신사 前간부들, 직원 연쇄자살사태로 기소

입력 : 2018-06-17 19:19:14 수정 : 2018-06-17 19:19:1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CEO 등 7명, 9년 만에 재판 회부 / 정리해고 위해 조직적 개입 드러나 / “2008~9년 35명 스스로 목숨 끊어” 프랑스 최대 통신회사의 전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전직 간부들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어난 직원들의 연쇄 자살사태와 관련, 첫 사건 발생 9년 만에 형사재판에 회부됐다.

16일(현지시간) 르피가로 등 프랑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법원은 디디에 롬바르 전 CEO를 포함한 7명의 프랑스텔레콤(현 오랑주) 전 임원과 간부급 직원을 기소하기로 결정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이들은 정리해고 대상 직원들의 안정감을 박탈하기 위한 장치를 조직적으로 만들고 실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 기록에 등장한 피해자는 프랑스 텔레콤의 전 설치기사 등 직원 39명이다. 이 중 19명은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2009년부터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12명은 자살 기도를 했다. 8명은 심각한 우울증을 앓다가 결국 직장을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노조는 2008∼2009년 사이에만 총 35명의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집계했다.

2004년 민영화된 프랑스 텔레콤은 국영기업에서 사기업으로 전환된 후 수차례 대규모 구조조정을 했다. 회사는 이 과정에서 10만명 이상의 직원 중 2만2000명을 해고하고, 1만여명을 기존에 해오던 일과 전혀 다른 업무로 전직시켰다.

2013년 공개된 문건에 따르면 롬바르 CEO는 2006년 프랑스 텔레콤의 한 간부 모임에서 “내년에는 좀 더 계획적으로 해야 한다. 창밖으로 내던지든지 문으로 내보내든지 내년에는 어떤 식으로든 (직원들을 더 많이) 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소된 임원들은 해고 인원의 할당목표 같은 것은 없었으며 단순한 직원평가만 있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