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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사이 ‘밀당’·어긋남 재미있게 그려

입력 : 2018-06-17 20:20:30 수정 : 2018-06-17 22:5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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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 28일부터 공연 / 1905년 빈 초연… 美 뮤지컬계에 큰 영향 초창기 미국 뮤지컬계에 큰 영향을 끼친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이 무대에 오른다. 국립오페라단은 오는 28일부터 7월 1일까지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이 작품을 공연한다.

‘유쾌한 미망인’은 1905년 오스트리아 빈 초연 후 1907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뉴욕에서의 인기는 선풍적이었다. 52주간 416회 연속 공연됐다. 영어로 번안한 영어판도 다수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독일어 원제는 ‘디 루스티게 비트베’이지만 영어 제목인 ‘메리 위도’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초창기 미국 뮤지컬계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 작품은 헝가리 태생인 프란츠 레하르가 작곡했다. 레하르는 요한 슈트라우스 이후 가장 뛰어난 오페레타 작곡가로 불리며, 오페레타를 희극오페라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는다.

이 작품은 남녀의 달라도 너무 다른 모습을 유쾌하게 푼다. 한나는 은행가의 미망인이다. 가상의 작은 나라 폰테베드로에서 파리로 이주했다. 남편에게서 물려받은 한나의 재산은 폰테베드로 국부의 절반에 달한다. 폰테베드로 측으로서는 한나가 재혼해 막대한 유산이 프랑스로 넘어가는 걸 필사적으로 막아야만 한다. 다닐로 백작이 이 특명을 부여받는다. 사실 다닐로는 한나와 오래전 연인 사이였다. 두 사람은 신분 차이로 결혼하지 못하고 헤어졌지만 여전히 서로를 향한 마음이 남아 있는 상태. 이들의 ‘밀당’과 남녀의 차이에서 오는 어긋남이 극을 끌고 간다.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 연습 현장.
국립오페라단 제공
이번 공연의 지휘는 토마스 뢰스너가 맡는다. 빈에서 나고 자란 뢰스너는 ‘빈 왈츠’ 감각을 가진 지휘자로 평가받는다. 드레스덴 젬퍼오퍼가 요한 슈트라우스의 ‘박쥐’, 레하르의 ‘유쾌한 미망인’을 위해 초청하는 단골 지휘자이다. 이번이 첫 한국 공연이다.

연출은 벨기에 태생의 기 요스텐이 담당한다. 29세에 독일 함부르크 탈리아극장 예술감독으로 취임하고, 1991년 네덜란드 안트베르펀 오페라극장에서 로시니의 ‘신데렐라’로 오페라 무대와 첫 인연을 맺었다. 특히 2005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출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이번 무대에서 영어판의 경쾌함과 화려함, 독일어판의 냉소와 비판적 시선을 결합시킬 계획이다.

한나 역은 스페인계 미국 소프라노 바네사 고이코에체아와 소프라노 정주희가 맡는다. 다닐로 백작 역은 바리톤 안갑성과 김종표가 연기한다. 김종표는 소프라노 임선혜와 TV방송 ‘더 마스터’에 출연한 바 있다. 폰테베드로 대사의 부인이지만 다른 남자와 밀회를 즐기는 여인 발랑시엔 역은 소프라노 김순영과 한은혜가 맡는다. 김순영은 2015년 뮤지컬 ‘팬텀’의 크리스틴을 연기하기도 했다.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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