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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간 벌어진 길고양이 학대 사건

입력 : 2018-06-17 16:33:05 수정 : 2018-06-17 16:3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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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동물농장'이 고양이 학대 사건을 조명했다. 시민들은 참혹한 광경에 분노를 드러냈다.
17일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에서는 지난 5월 여러 지역에서 고양이 학대 신고가 들어왔다.

첫 번째 제보가 온 곳은 충북 영동이었다.
제작진이 다급히 찾아간 곳에는 두 앞다리가 똑같이 잘려 뼈를 드러낸 고양이가 비틀거리고 있었다.
분명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해한 것 같은 고양이의 몰골은 충격 그 자체였다. 수의사 역시 "도끼 같은 아주 날카로운 것들의 가능성이 있다. 사람이 인위적으로 했다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결국 고양이는 구조된지 사흘 만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기도 전인 다음 날, 이번에는 김포에서 얼굴과 상체가 불에 탄 고양이가 발견됐다. 다행히 목숨을 구한 고양이는 안면 대부분에 3도 화상을 입었고,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한다는 안타까운 진단을 받았다.

이 고양이의 화상자국을 분석한 화재감식 전문가는 누군가가 강한 불로 순식간에 얼굴을 태웠을 거라고 추정했다.

단서를 쫓던 다음 날, 안산의 한 고양이 카페에 처참한 몰골로 버려진 고양이의 제보가 들어왔다. 고가의 품종묘로 보이는 고양이가 이동장에 갇힌 채 고양이 카페 앞에 버려져 있었다는데, 평상시처럼 출근한 직원이 발견한 고양이의 몰골은 충격 그 자체였다. 오른쪽 눈과 생식기, 그리고 항문이 망가져 있었으며 입 천장과 목을 포함한 몸 곳곳에 자상이 남아 있었다.

명백한 학대의 흔적이 있어서 취재에 나선 제작진은 녀석을 버린 남자의 모습이 찍힌 건물 CCTV를 확보할 수 있었다.

사건을 분석한 범죄심리 전문가는 "자신이 어떤 스트레스가 있을 때 강자에게 풀지 못하면 신체적으로 약한 존재에게 공격을 하게 되는데 사람에게 풀 수 없는 스트레스를 장기간에 걸쳐 고양이에게 푼 것으로 보인다"며 "우발적인 게 아니라 자신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도구로서 고양이에게 학대를 가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전문가와 유기자가 다를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지금으로서는 고양이를 유기한 남자가 학대자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제작진은 남자를 찾기 위해 단서들을 쫓기 시작했지만, 수사권이 없는 제작진은  추적이 불가능해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로부터 며칠 뒤, 경찰서에 연락을 받은 제작진은 경찰서를 다시 찾았고, 조사를 받고 나온 남성과 만날 수 있었다.

남성은 "그 녀석 이름이 망치다. 그 카페를 한 달 이상 전에 가봤다. 혹시라도 거기 가서 얘가 잘 산다면 나중에라도 몰래 가서 사는지 안 사는지 확인할 수 있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거기에 버리고 온 거다"고 말했다. 또한 "절대 학대는 하지 않았다. 저는 태어나서 사람도 때려본 적 없고 약하다고 동물을 괴롭히지도 않는다"며 눈의 상처는 염증탓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고가의 고양이를 5만원에 받아왔다며 본인이 기초수급자 장애인이라 치료가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남성은 결국 고양이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떴다.

제작진은 목격자를 찾기 위해 전단지를 붙이기 시작했고 "앞다리가 잘린 고양이와 불 탄 고양이에 대해 아시는 분들의 제보를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뉴스팀
사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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