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세계가 트럼프에 의해 핵단추 없어지게 됐다는 것 알아야'"
트럼프 '17일 北에 전화' 예고속 직접소통 이뤄질까…핫라인 가동 주목
특히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내 책상 위에 있는 핵 단추를 없애버리게 한 사람'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으로 인해 핵 단추를 없애게 됐다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17일 북한에 전화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연초 각자의 '핵 단추 크기'에 관한 말 폭탄을 주고받은 두 정상의 집무실 책상 위에 핵 단추 대신 서로 연결하는 직통전화가 설치돼 본격적인 핫라인이 열리게 될지 주목된다.
북미 정상은 지난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단독회담을 하던 중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과 김 위원장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각각 잠시 회담장으로 불러 이들을 통해 서로 전화번호를 주고받았다고 미국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누가 먼저 이를 제안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확대회담에서 '전 세계 사람들이 한가지 알아야 할 것은 내 책상 위에 있는 핵 단추를 없애버리게 한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것'이라며 '전 세계 사람들이 핵단추가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치워지게 됐다는 걸 알고 당신(트럼프 대통령)을 존경(respect)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북미가 좋은 관계를 맺을 것이기 때문에 핵 단추가 필요 없어져 없애게 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으며,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위원장은 올해 1월 1일 신년사에서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의 핵 타격 사정권 안에 있다.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있다는 것은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 글을 통해 "나는 그가 가진 것보다 더 크고 강력한 핵 버튼이 있다. 내 버튼은 작동도 한다!"고 응수, 북미 정상 간에 핵 단추 크기 경쟁이 벌어지며 긴장이 고조된 바 있다.
북미 정상이 회담에서 직통 전화번호를 서로 교환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전화하겠다'고 예고한 17일 실제 북미 정상 간 통화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그는 이어진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김 위원장에게 직접 연결되는 전화번호를 줬다. 그는 어떤 어려움이든 생기면 나에게 전화를 걸 수 있다. 나도 그에게 전화할 수 있다"며 "우리는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됐다. 매우 좋은 일"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를 거론했으나 통화가 아닌 방식으로 소통이 이뤄질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두 정상이 직통 전화번호를 주고받기는 했지만, 아직 북미간에는 지난 4월 4·27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설치된 남북 정상 간 핫라인과 같은 공식 채널이 설치된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번에 교환한 전화로는 안부 정도의 간단한 통화 이상은 힘들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외교소식통은 "북미 정상이 직통 전화번호를 주고받았다는 것 자체가 그만큼 수시로 원활한 소통을 이어가며 신뢰를 회복, 관계를 개선하자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다만 아직 북미 간에 공식적인 핫라인이 설치된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때문에 북미 정상이 17일 직접 소통을 하더라도 그 방식이 꼭 전화통화가 아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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