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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또 무릎 꿇은 한국당… 과연 처절한 반성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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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6-16 14:00:00 수정 : 2018-06-16 17:4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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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여러분!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정말 잘못했습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15일 또 무릎을 꿇었다. 한국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마친 직후 소속 의원들과 함께 로텐더홀 앞에서 “그 어떤 말과 행동으로도 상처나고 성난 국민의 마음을 돌릴 수 없음을 잘 안다”고 말했다.

김 권한대행은 이어 “국민들께서 한국당에 등을 돌린 참담한 현실 앞에 처절하게 사죄를 드리며 반성문을 올린다”며 “‘죄송합니다’란 말도 부끄럽지만 다시 태어나겠다”고 했다. 이번 참패를 마지막 기회로 여기고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얘기다. 
지난 2014년 새누리당 부산선거대책위원회 총괄 선대위원장인 김무성 의원이 지역구인 부산 영도구 봉래교차로에서 6·4지방선거에 도와달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마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당의 ‘무릎 반성’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들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국민들이 꽤 많아 보인다. 6·13 지방선거 직전에도 ‘보수 궤멸의 책임자’ 홍준표 전 대표 역시 지난 9일 부산 지원유세에서 세 차례 큰절을 하며 용서를 구했기 때문이다.

당시 홍 전 대표는 “(우리는) 이명박 전 대통령 때부터 친이·친박으로 갈라져 붕당정치를 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 때 친박·비박으로 갈려져 붕당정치를 했다”며 “부산시민들의 실망과 분노에 사죄드린다”고 용서를 구했다.

홍 전 대표는 이어 “아무리 생각해도 막말한 게 없다”면서도 “하지만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사과 드린다”고 두 번째 절을 했다. 또 “부산까지 무너지면 한국당 문을 닫아야 한다”며 총 세 번의 절을 했다.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대회의실이 썰렁한채 침묵에 쌓여 있다.

하지만 홍 전 대표는 지방선거 참패 다음날인 14일 대표직 사퇴 발표 기자회견에서 “모두가 제 잘못이고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면서도 ‘나라는 통째로 넘어갔다’ ‘참으로 수고 했다’ ‘신보수주의 정당으로 거듭나길’ 등의 유체이탈 발언을 했다.

한국당의 ‘무늬만 처절한 반성’ 행태는 올해 만이 아니다.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은 2014년 지방선거 직전 트위터에 ‘도와주십시오’ 캠페인을 벌였다. 세월호 참사로 민심이 이반할 것 같으니 정치공학적으로 앓는 소리를 한 것이다. 배우 김의성은 이에 “김무성 거지XX야. 앵벌이도 껌 정도는 내밀면서 도와달라고 한다. 자립의 의지가 없어 XXX이”라는 글을 올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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