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은 이날 오후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지방선거 참패 후 당 수습 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은 모두발언에서 “국민들이 한국당을 탄핵했다”며 “잿밥에만 관심을 보이는 구태보수를 청산하고 한국당 해체를 통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의원총회 후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의원들이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모습도 보였다.
1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김성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생각에 잠겨있다. |
1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김무성 의원이 차기 총선에 불출마를 밝히고 있다. |
중진 의원들, 무릎 꿇고 사과 자유한국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등 당 중진의원들이 15일 오후 국회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마친 뒤 3층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저희가 정말 잘못했다”며 무릎을 꿇고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들 중진의원의 행보를 놓고 당 안팎에선 전형적인 ‘선사후당’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국당 대다수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 지금 조기 전당대회를 열면 당 분열양상만 심화한다는 데 뜻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분간 비상대책위를 꾸려 당 재건에 나선 뒤 추대 형식으로 새 대표를 선출하자는 것이다.
“결단하라” 자유한국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앞줄 가운데)이 1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서 한 소속 의원의 공개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한국당 초선의원 5명은 이날 오전 당 일부 중진의원의 정계은퇴와 지도부의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했다. 허정호 선임기자 |
일부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의총장에서 “지금은 누가 누구를 탓할 때가 아니며, 모두가 단합해야 할 때”라고 발언했다. 이에 한 영남권 중진의원은 “당을 망친 사람들이 누구인데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현기증이 날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대회의실이 썰렁한채 침묵에 쌓여 있다. |
바른미래당은 이날 박주선 공동대표 등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김동철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를 꾸리기로 했다. 바른미래당은 8월 중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여는 한편 다음주 중 새 원내대표를 뽑기로 했다. 박 전 공동대표와 김 비대위원장, 손학규 전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와 오찬을 갖고 이후 당 운영 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한국당과의 어떤 연대나 통합도 없다”고 못박았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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