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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저희가 잘못했습니다"…물밑에선 차기 당권 투쟁

관련이슈 2018.6.13 지방선거

입력 : 2018-06-15 19:14:21 수정 : 2018-06-16 14:4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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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 외친 한국당 비상 의총 / 길 잃은 보수 … 수습방안 논의 / 김무성 “총선 불출마” 공개 선언 / 일각, 당권 도전 노린 ‘꼼수’ 관측 / 초선 5人 “중진 정계 은퇴” 촉구 / ‘先 당 재건, 後 새대표 선출’ 뜻 모아 / 재선 의원 별도 모임… 수습책 논의 / 바른미래 박주선 등 지도부 사퇴 / 김동철 비대위원장 체제로 전환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자유한국당이 15일 “정말 잘못했다”며 쇄신을 다짐하면서도 물밑에서는 치열한 당권투쟁을 벌이고 있다. 비슷한 처지의 바른미래당은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지방선거 참패 후 당 수습 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은 모두발언에서 “국민들이 한국당을 탄핵했다”며 “잿밥에만 관심을 보이는 구태보수를 청산하고 한국당 해체를 통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의원총회 후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의원들이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모습도 보였다.

1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김성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생각에 잠겨있다.
그럼에도 차기 당권을 둘러싼 경쟁은 치열하다. 김무성 의원(6선)은 이날 공개발언을 자청해 “새로운 보수정당 재건을 위해 저부터 내려놓겠다”며 “차기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총선 불출마 선언을 중진으로서 참패 책임을 지겠다는 뜻으로 말했으나 당 일각에서는 차기 당권 도전을 위해 ‘꼼수’를 부린 것으로 해석이 나온다.
1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김무성 의원이 차기 총선에 불출마를 밝히고 있다.
중진 의원들, 무릎 꿇고 사과 자유한국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등 당 중진의원들이 15일 오후 국회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마친 뒤 3층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저희가 정말 잘못했다”며 무릎을 꿇고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의원뿐만이 아니다. 4선 정우택 의원은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저는) 지난 1년 동안 당이 어려웠을 때 무너지면 안 된다는 일념하에 당을 구해낸 사람”이라며 “선당후사 자세로 당에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4선)도 “지금은 (당의 미래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 당 (지도부는) 좀 더 젊은 세대로 내려가야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중진의원의 행보를 놓고 당 안팎에선 전형적인 ‘선사후당’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국당 대다수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 지금 조기 전당대회를 열면 당 분열양상만 심화한다는 데 뜻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분간 비상대책위를 꾸려 당 재건에 나선 뒤 추대 형식으로 새 대표를 선출하자는 것이다.
“결단하라” 자유한국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앞줄 가운데)이 1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서 한 소속 의원의 공개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한국당 초선의원 5명은 이날 오전 당 일부 중진의원의 정계은퇴와 지도부의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했다.
허정호 선임기자

일부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의총장에서 “지금은 누가 누구를 탓할 때가 아니며, 모두가 단합해야 할 때”라고 발언했다. 이에 한 영남권 중진의원은 “당을 망친 사람들이 누구인데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현기증이 날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대회의실이 썰렁한채 침묵에 쌓여 있다.
이날 의총에 앞서 김순례·김성태(비례)·성일종·이은권·정종섭 의원 등 한국당 초선 의원 5명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0년 보수정치의 실패에 책임이 있는 중진은 정계 은퇴하라”고 주장했다. 재선 의원들도 이날 별도 저녁 모임을 갖고 당 수습책을 논의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박주선 공동대표 등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김동철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를 꾸리기로 했다. 바른미래당은 8월 중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여는 한편 다음주 중 새 원내대표를 뽑기로 했다. 박 전 공동대표와 김 비대위원장, 손학규 전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와 오찬을 갖고 이후 당 운영 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한국당과의 어떤 연대나 통합도 없다”고 못박았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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