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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단단해진 붙박이 센터백 장현수 “신태용號 뒷문 온몸으로 잠글 것”

전술 이해도 뛰어나… 申감독 신뢰 한몸/ 매경기 몸싸움 당해내느라 상처투성이/ 최근 세네갈戰 자책골 논란에 집중포화/ “수비수들 찰떡 호흡… 스웨덴전 기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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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6-14 19:36:17      수정 : 2018-06-14 19:36:17
“제 멍 자국이요? 지금은 많이 좋아졌는데요. 하하.”

얼굴을 뒤덮은 시뻘건 찰과상과 왼쪽 귀에 스며든 피멍이 흡사 막 링에서 내려온 복싱 선수 같다. 발톱은 곳곳이 깨져 성한 데가 없고, 얼음찜질용 랩을 발목에 칭칭 감아 한 걸음 떼는 것조차 무거워 보인다. 그래도 남들 앞에서는 “나는 진짜 괜찮다”며 호기롭게 씩 웃는다. 이 정도로 엄살을 부린다면 국가대표의 ‘자격’을 스스로 저버리는 것과 다름없다며 결의를 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신태용호의 붙박이 센터백 장현수(27·FC 도쿄·사진)다.

신태용(48) 감독의 2018 러시아월드컵 ‘베스트 11’ 구상은 마무리 단계다. 손흥민(26·토트넘)-황희찬(22·잘츠부르크) ‘쌍두마차’가 선봉에 서는 공격진용은 확정적이지만 수비라인은 아직 공격 ‘맞불’을 놓을 포백을 쓸지, 역습으로 ‘한 방’을 노리는 스리백을 쓸지 고민 중이다. 하지만, 어떤 포메이션을 쓰더라도 신 감독의 마음이 든든한 건 장현수 덕분이다. 대표팀 수비의 중심을 든든하게 잡아 줄 장현수는 뛰어난 전술 이해도와 창조적인 빌드업을 바탕으로 신 감독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경기력에 방해될까 인터넷은 잘 안 해요. 상대가 거칠게 나온다면, 우리도 거칠게 나가야죠.”

14일(현지시간) 신태용호는 월드컵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 로모노소프 스파르타크 훈련장에서 담금질을 이어갔다. 다들 열심이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굳은 표정의 장현수가 눈에 띈다. 장현수는 지난 11일 FIFA랭킹 27위 세네갈과의 비공개 평가전에서 상대 팔꿈치에 가격당해 잠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왼쪽 귀의 ‘피멍’은 그때 생겼다. 아프리카 선수 특유의 적극적인 몸싸움을 당해내느라 온몸도 상처투성이다. 그러나 장현수는 경기 뒤 심판이 세네갈의 선제골을 장현수의 자책골로 잘못 기록하는 바람에 뜻하지 않게 집중포화를 맞았다.

장현수의 왼쪽 귀에는 지난 11일 세네갈과의 평가전서 상대 팔꿈치에 가격당해 발생한 피멍(원내)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안병수 기자
억울할 법도 하지만, 장현수는 변명 대신 실력으로 말할 생각이다. 스스로도 “수비수들의 호흡이 점차 잘 맞고 있다”고 말할 만큼 자신도 있다. 그는 또 이번 월드컵이 사상 최초로 ‘하이브리드 잔디(천연잔디와 인조잔디 혼합)’로 조성된 점을 고려해 축구화만 10켤레를 챙겼다. 보통 선수들이 4~5켤레를 챙기는 것과 비교하면 준비성이 남다르다. 그만큼 사소한 것 하나까지 만전을 기해 러시아 땅에서 ‘통쾌한 반란’을 일으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신 감독은 조별리그 F조 스웨덴전에 “올인(All-in) 했다”고 공언할 정도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스웨덴의 한 기자가 스웨덴 대표팀의 라르스 야콥손 스카우트가 신태용호의 오스트리아 비공개 전지훈련 모습을 몰래 지켜봤다고 털어놓으면서 양팀의 ‘정보전’ 역시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이처럼 어수선한 상황에도 장현수는 흔들리지 않고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그는 것이 승리를 따낼 가장 확실한 길이라 믿는다. 그가 월드컵을 바라보는 자세는 단순한 경기, 그 이상이다.

“스웨덴전에서 지든 이기든 제 몸을 바칠 각오입니다. 국민과 팬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자고 선수들과 약속했어요.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에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안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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