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ame src="//www.googletagmanager.com/ns.html?id=GTM-KDPKKS" height="0" width="0" style="display:none;visibility:hidden">

[안병수기자의 피로프! 피로프!] 태극전사 입맛엔 ‘집밥’ 같은 한식!

김형채·신동일 조리장이 식단 총괄/金, 남아공·브라질 이어 세번째 동행/낙지볶음 등 내놓기가 무섭게 동나/낯선 땅서 ‘한국표 밥상’ 저력 기대

글씨작게 글씨크게
입력 : 2018-06-14 19:36:37      수정 : 2018-06-14 19:36:36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합니다. 어떤 환경에서도 먹는 즐거움이 으뜸이란 건데 매운맛에 길든 ‘신토불이’ 기자에게는 이곳 러시아 생활이 고달프기만 합니다. 한국에서 9시간여의 장거리 비행을 마치고 감동의 러시아 ‘첫 끼’를 먹는 순간, 강렬한 후추 향 탓에 표정을 찡그렸습니다. 추위를 견딜 지방질을 공급하기 위해 아낌없이 쏟아부은 마요네즈와 기름은 더부룩한 느낌을 줘 금세 포크를 놓게 하더군요. 역시 음식을 끼적이며 마주앉은 선배가 한 마디 합니다. “앞으로는 컵라면만 먹어야겠다”고요.

러시아의 음식 문화를 비하할 의도는 없습니다. 수프 요리인 보르시(борщ)나 양꼬치 구이 샤실리크(Шашлык) 등은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죠. 하지만, 얼큰한 김치찌개가 그리울 수밖에 없는 건 한국인의 인지상정 아닐까요. 2018 러시아월드컵 결전을 앞두고 몸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신태용호는 과연 입맛이 돌지 궁금해집니다.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선수들도 한식 위주의 식사를 고집한다고 합니다. 아침은 숙소 호텔에서 제공하는 양식으로 해결하지만 점심과 저녁 식사는 밥과 국, 찌개가 빠질 수 없는 한상 차림으로 꼬박 챙겨먹죠. 틈틈이 바나나와 견과류를 넣은 에너지바 등을 간식으로 챙겨 먹습니다. 왜 러시아 음식을 기피하냐는 말에 관계자는 “맛있는 걸 놔두고 굳이 먹을 필요가 있냐”고 되묻습니다. 아무래도 선수단의 호불호 역시 비슷한 듯합니다.

신태용호의 식단 뒷바라지는 김형채(45·사진), 신동일(35) 조리장이 도맡습니다. 특히 2006년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들어온 이후 2010 남아공, 2014 브라질에 이어 러시아 대회까지 함께하는 김 조리장의 세심함이 돋보입니다. 오스트리아 전지훈련 때부터 동분서주한 그는 대표팀보다 이틀 빠른 10일 월드컵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와 식재료를 엄선할 만큼 열성입니다.

잔뼈가 굵은 만큼 선수들이 원하는 음식은 척 보면 압니다. 지난 9일 스물여섯 번째 생일을 맞은 문선민(인천 유나이티드)을 위해 특별히 미역국을 끓여주기도 했습니다. 또한 단골 메뉴인 낙지볶음과 감자탕, 떡볶이, 쇠고기 잡채 등은 내놓기가 무섭게 동이 납니다. 이에 수비수 이용(32·전북)은 “피로 해소엔 역시 한식이 최고”라며 엄지를 치켜세웁니다.

김 조리장은 “한식을 먹은 선수들이 기운을 내 최선을 다해준다면 바랄 게 없다”고 말합니다. 그의 바람대로 낯선 땅에서 편안한 만찬을 맛보게 된 선수들이 ‘한국표 밥심’의 저력을 그라운드에서 보여주길 기대해봅니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Copyrights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링크 AD
투데이 링크 A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이슈 AD
    이시각 관심 정보 AD